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연구원은 각 보험사에 사원총회를 개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해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재 보험연구원은 보험개발원의 한 부서인 보험연구소였으나 지난 2008년 3월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기능 강화 목적으로 보험연구원으로 승격됐다.
이후 조직, 인력, 예산 등 운영도 보험개발원에서 보험연구원으로 이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이 보험개발원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역량강화를 위함이다. 보험연구소에서 승격할 당시 보험연구원은 금융연구원과 같은 공신력 높은 연구원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출범 3년째인 현재에도 보험연구원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원인이 독립법인체가 아닌 부설연구원이라는 한계 때문이라는 게 보험연구원의 주장이다.
이에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009년 초 보험개발원에서의 독립을 추진하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에 나서면서 예산 등의 문제로 좌절된바 있다.
현재 보험연구원은 각 보험사에 사원총회를 개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보통 보험연구원 총회는 의장직을 맡고 있는 보험개발원장이 사원회사에 요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나 보험개발원이 보험연구원 독립을 반대하는 점을 감안, 사원사 과반수 이상이 요청할 경우 총회를 개최할 수 있기 때문에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총회 개최를 준비하는 것. 그러나 총회가 개최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우선 회원사인 보험사들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손보사들이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보험연구원은 생보업계와 손보업계가 50%씩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자동차기술연구소, 화보협회 등 생보업계보다 유관기관 분담금 규모가 크다.
따라서 예산부담이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 여기에 생보업계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승격되면서 조직, 인력, 예산 등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독립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분리, 독립하는 것이 좋을 수는 있지만 현재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