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4일 어 회장 지시에 따라 국민은행 직원 1만8000명 중 직급별로 무작위 추출한 1300명에게 차기 행장으로 누가 적당한 지를 묻는 질문지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질문지에는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 현직 임원 12명 중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한명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행장 후보에는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남경우 KB금융아카데미 원장, 박찬본 마케팅그룹 부행장, 김옥찬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등 은행 내부 임원 6명과 최인규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 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계열사 임원 2명 등 현직 인사 8명이 포함됐다. 또 전직 임원 가운데는 윤종규닫기



어 회장은 오는 21일 까지 설문지를 수거해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행장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려는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나친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요식행위”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상존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조직안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직원들의 평가 결과가 행장 인선에 얼마나 반영될지에대한 설명이 없어 아쉽다”며 “행장 인선 후 불공정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식행위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사는 “어 회장이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와 검증을 거쳐 이미 행장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아는 데, 뒤늦게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한편 어 회장은 국민은행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획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긴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력을 검증받은 조직화합형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