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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생보사에 발목 잡힌 손보업계

이재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7-07 23:04

삼성·대한생명 수수료율 개별협상 진행
손보업계 대정부 건의안 설득력 떨어져

대형 생보사들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감에 따라 손보업계가 당혹해 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생보사들과는 달리 카드납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법을 찾지 못한 손보업계는 지난달 말 정부에 자동차보험 카드수수료 인하를 건의했다.

그러나 생보사들이 발 빠른 행보가 오히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카드수수료 인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앞으로 보험상품의 신용카드 결제 여부 및 수수료율을 사적자치의 원칙에 따라서 보험사와 카드사간 신용카드가맹점계약 여부·내용에 따라 결정하도록 유권해석이 나오자 대형생보사들이 개별적으로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5%로 낮추기 위해 신용카드사를 압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상태이며, 대한생명도 가맹점 계약을 맺은 7곳의 카드사 중 3곳에 수수료율 1.5%로 가맹점 계약 제안서를 보낸 상태다.

대형사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중소생보사들에 비해 TM등 다이렉트채널의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대형사 중 비교적 다이렉트채널의 비중이 높은 교보생명과 중소형사들의 경우에는 삼성·대한생명의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손보사들의 경우에는 정부에 자동차보험 카드수수료 인하를 건의했을 뿐 그 외의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생보업계와는 달리 자동차보험 카드납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FY09 9개 손보사들의 전체 보험료 중 카드납 비중은 17.2%인 반면 자동차보험료 카드납 비중은 63.6%에 달한다.

지난 FY08 자동차보험료의 카드납 비중이 59.4%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만에 4%p이상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대형 생보사들처럼 가맹점 해지를 무기삼아 카드사와 협의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현재 3.2%인 카드수수료율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다.

FY09 자동차보험료 카드납으로 인해 신용카드사에 지급한 가맹점 수수료는 약 2500억원으로 FY09 손보업계 전체 당기순이익(1조5857억원)의 15.8%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손보업계는 차선책으로 정부에 수수료율 인하를 건의한 것이지만 정부가 손보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우선 정부는 카드 수수료율과 카드결제 여부를 보험사와 신용카드사의 자율협의에 맡겼다.

이에 대형생보사들이 수수료율을 1.5%로 낮추기 위해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부가 직접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들의 발 빠른 행보가 오히려 손보업계 전체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발생했다”며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자동차보험 카드수수료 인하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를 들은바 없지만 손보업계 모두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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