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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 ‘폭탄 터진다’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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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7-04 18:05

정확한 위험률 예측없는 보장강화 후폭풍
의존도 높아 적자발생시 회사존립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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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원수보험료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손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80%대에 이르면서 영업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FY2010. 3월말 현재 손보업계 전체 장기보험손해율은 약 82%로 전년동기에 비해 약 1.5%p 악화되면서 장기보험 손해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손보사들의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로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FY06에 장기보험의 비중은 50.6%였으나 FY07에는 52.1%, FY08에는 54.2%, FY09에는 57.8%로 연 평균 2%p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며 안정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보험사들의 영업이익 감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일부사는 장기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손해율 100%를 이미 넘어섰고, 이번 회계연도 안에 같은 상황을 맞게 될 회사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진 여유가 있는 손보사들도 2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비싼 사망담보 대신 보험료가 싸고 판매가 쉬운 생존담보 위주로 구성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다보니 탈이 날 수 밖에 없다”며 “의료비, 입원일당 등 생존담보는 전통적으로 손해율이 높다”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실손 의료보험 표준화 이후 신계약 감소로 보험료 수입이 줄면서 손해율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손보사들은 언더라이팅에 신경을 쓰고 있으나 이미 판매된 물량이 많아 지금의 추세를 누그러트리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보험에 이어 전체 매출의 60% 가까이 차지하는 장기보험마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손보사들은 투자 외엔 기댈 언덕이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하는 영업적자를 장기보험 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으로 보전하고 있었는데 장기보험에서도 영업이익폭이 줄어들게 되면 투자영업 밖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영업의 경우 현재 세계 경기의 흐름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변동성이 심해 언제든 흑자를 장담하기 어렵다.

즉 자칫 잘못하면 장기보험의 손해율 악화가 보험사의 존립여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무리한 경쟁 때문이다.

장기보험의 주력상품인 실손의료보험의 표준화 및 보험사간의 경쟁 격화로 손보사들은 보장기간을 80세에서 100세까지로 늘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장수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3년 또는 5년마다 갱신하는 갱신특약을 판매하고 있지만 계속 손해율이 증가하면 결국 갱신시점에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영업적자폭이 줄어들겠지만 대규모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갱신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기환급금의 일부를 보험료로 돌리고 있는데 갱신할 때마다 이를 빼 쓰면 만기시 환급금은 커녕 추가보험료를 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보험금지급심사를 강화하는 방법이 최선이다”며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효과가 지속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다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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