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F1컬럼] 리스크관리의 4대 과제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6-13 17:07

F1컨설팅 허세군 수석컨설턴트

[F1컬럼] 리스크관리의 4대 과제
리스크관리는 외형성장에 대한 보수적 태도를 견지해야

금융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리스크관리에서 찾아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채 수습되기도 전 남, 동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져 나오면서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게다가 재정위기가 오롯이 몇몇 유럽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며 영국, 미국, 일본 등 아직 위기로 전이 되지 않은 만성 재정적자 국가들까지 고려한다면 소버린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가 무척 어렵다. 안정과 불안정을 수시로 교차하는 것이 금융의 숙명적 속성이라지만 금융시스템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는 이 시기에 개별 금융기관은 생존 모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금융산업의 현황 또한 녹녹하지 않다. IB는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그로기 상태에 있으며 대기업 대출은 낮은 금리에 수익성이 불투명하다. 그리고 중소기업 대출은 점증하는 리스크로 인해 대출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시점이고, 부동산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베이비 부머는 본격적인 은퇴기를 앞두고 있어 은행, 보험, 증권, 캐피탈, 카드 등 금융 전 업종 어디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고갈된 시장과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있는 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 혹은 발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는 리스크관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그 어떤 금융업을 영위하던 금융의 본질은 리스크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데 있다. 그러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탐욕을 통제할 수 있는 건전한 리스크관리력을 확보하여야 한다.

일정 궤도에 오른 금융사가 마케팅 부진으로 망하긴 어려워도 리만 브라더스 같이 리스크관리 실패로 문닫은 곳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금융업에서 리스크관리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해 낼 수 있을까.

리스크관리는 기본적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보수적 태도는 급격한 변화 또는 성장에 대해 우려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기존의 리스크관리는 성장 우선주의에 가려져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었다. 주주의 이해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경영진의 목표는 늘 단기적 성과에 급급할 뿐이었다.

그 결과, 자기자본이 감당할 수 없는 한도를 초과한 익스포저를 무리하게 늘리는가 하면 이로 인한 신용편중리스크와 시스템리스크를 초래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

금융 선진국을 자부하던 미국에서도 건전한 리스크관리가 실종되면서 오늘의 위기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서브 프라임 사태가 터진 후에 밝혀진 사실 가운데 하나는 씨티은행의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이 CEO와 의견이 달라 교체되었다는 것과 다른 글로벌 은행의 CRO들도 거수기 역할만 충실히 했을 뿐 watch dog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결국 경영진의 과도한 탐욕을 리스크관리 기능이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결과 서브 프라임 사태라는 금융위기는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되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은 한마디로 무리수를 두지 말자는 것이다. 즉, 원칙과 상식 선에서 리스크관리를 하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개념은 다음 세대의 생존 기반(기회)를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단기간의 이익에 집착하다 보면 과도한 리스크를 발생시켜 금융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으므로 건전한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한 적정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다.

오늘날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에서부터 규모가 비교적 작은 대부업체까지 모두 ‘신용관리’ 또는 ‘리스크관리’라는 이름으로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리의 기법과 신용정보 환경도 선진국의 금융 인프라에 견줄만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와 같은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의 리스크관리는 여전히 형식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형식적으로 근사하게 갖추어진 리스크관리시스템(하드웨어적)이 외형성장 추구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형식적 리스크관리에서 위기에 강하고 꾸준한 성장을 견인해 낼 수 있는 동력으로서의 리스크관리를 수행하고자 한다면 다음 네 가지 과제가 꼭 필요하다.

리스크관리의 독립성을 보장한 조직구성, 계정계 단위에서부터 정확하게 입력되는 데이터, 그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을 생성할 수 있는 전략 예측 시스템,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 즉 전문가의 양성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전문가의 양성을 빼고 나머지 세 가지는 즉시 실행하는데 CEO의 결단이 있다면 무리없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CRO의 임기 보장은 리스크관리의 독립성에 선결되는 사안으로 CRO의 임기를 최소 3년 이상 보장하여 리스크관리의 독자성을 철저히 보장하도록 통제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아울러, CRO 및 리스크관리위원(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하여 리스크 관련 의사결정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리스크관리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CEO의 리스크관리에 대한 인식과도 직결된다. 데이터관리의 중요성이야 새삼 말 할 것도 없고, 스트레스 테스트, 예상(외)손실 등 미래 예측 지표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연체율, 부도율, 상각률 등 과거지표 보다 훨씬 중요한 리스크관리 영역이므로 다양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전문가란 복잡 다난하게 주어진 데이터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는 사람이다. 현업의 업무지식뿐만 아니라 기본적 IT 역량에다 모델링 능력을 갖춘 소양인으로서 금융산업 전반에 흘러 다니는 복잡하고 세세한 트렌드들 가운데서 다가올 큰 흐름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리스크관리 조직이 진정한 독자성을 부여 받고 리스크 전문가가 선진화된 시스템을 활용하여 모든 금융상품의 기획단계부터 설계, 생산, 유통,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이것이야 말로 소위 리스크 문화가 전사적으로 구체화된 것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리스크관리가 금융을 견인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KB 이재근이 당긴 ‘70년대생 은행장’ 시계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이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뜻이다. 인사철이면 등장하는 단골 문구다. 듣기에는 자연의 순리 같지만 현실의 인사판은 냉정하다. 누군가에게 세대교체는 새로운 기회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리를 내놓으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연말 사장단 인사를 앞둔 금융권의 눈이 KB금융그룹으로 쏠린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등장이 계열사 CEO 인사의 판까지 바꿀 수 있어서다. 새 회장 체제가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에 '70년대생'이 실질적인 후보군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 2 50대 직장인의 고민(8) 배우자와의 관계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말할 수 없는 고민, 배우자50대 직장인의 경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으로 인정을 받는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한다. 회사가 붙잡는 사람으로 회사, 일, 관계에 있어 충성심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시 출퇴근과 워라벨을 다 지키며 회사와 일에 있어 뛰어난 업적과 인정을 받기는 쉽지 않다.많은 50대 직장인이 회사와 일이 아닌 배우자와의 관계로 조심스럽게 고민 상담을 한다. 특히 지방 근무로 1달에 2회 정도 주말부부를 하는 경우,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 후배를 보게 된다. 배우자와의 만남과 대화의 단절로 자신의 존재 의미는 돈을 벌어오는 가장 그 이상도 이하 3 도심 오피스 중심에서 '24시간 융합 도심'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 세계 대도시의 심장부였던 도심(Downtown)들이 전례 없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택근무의 일상화, 하이브리드 워크의 확산, 그리고 고금리와 공실률 급증이라는 거대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빠져나가는' 전통적인 오피스 지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최근 글로벌 도시 연구단체인 ULI 자문 서비스 패널이 발표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DTLA) 마스터플랜 리포트는 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도심 위기를 타개할 가장 현실적이고도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LA 다운타운이 마주한 진단과 처방은 단순히 미국 서부의 한 도시가 겪는 국지적 사례가 아니라, 압축 성장을 거치며 오피스 중심의 단조로운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