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서민대출 5년간 10조, 어떻게 볼 것인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4-21 22:18

한국대부금융협회 양석승 회장

서민대출 5년간 10조, 어떻게 볼 것인가?
신용보증재단 보증서면 대부업체도 20%대 낮은대출 가능해

사회복지적 발상에서 서민대출을 확대하는 건 부채만 늘 뿐

최근 정부는 6등급 이하 서민에게 향후 5년간 10조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방법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서고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연 20%대 금리로 소액 대출을 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의 서민대출 지원책 중 실효성을 갖춘 최대 규모로 판단된다.

정부는 보증부 대출과 함께 대부업상한금리 인하도 함께 발표했다. 대부업 이용자의 금리부담을 완화시켜주겠다는 목적이지만 누가 보아도 보증부 서민대출과 연계된 정책임을 알 수 있다. 즉 대부업체 대출을 축소하고 그 수요를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순수한 고객 입장에서 보면 대부업체의 높은 금리 대신 정부 도움을 받아 저금리 대출을 받는 길이 트여서 좋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번 정책을 뜯어보면 몇가지 의문과 우려가 생겨난다.

첫째는 “왜 보증부 대출의 취급권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에만 주고 대부업체에는 주지 않았을까?”라는 점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부실대출금의 80~85%를 보전해 준다면 대부업체도 연 20%대 낮은 금리의 대출이 가능한데 말이다.

부실위험 때문에 서민대출을 하기 싫다는 금융회사는 애써 달래가며 서민대출을 독려하는데 반해, 알아서 위험을 감수하고 서민대출을 하겠다는 대부업체의 대출은 되려 축소를 하려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쥐를 잡는데 흰고양이는 되고 검은 고양이는 안된다’는 색깔론과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둘째는 “정부가 민간금융회사의 위험한 서민대출에 대해 영원히 보증을 서줄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조치로 인하여 2금융권의 서민대출 자생력은 빠르게 괴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간금융회사의 서민금융 경쟁력은 스스로가 오랫동안 노력해도 만들어질지 의문시 되는데, 정부가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서민대출 풍조를 만들어 놓은 이상 앞으로 어느 민간 금융회사도 정부의 도움없이 스스로 위험성이 큰 서민대출을 취급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서민대출 중요성이 부각될 때마다 정부를 대상으로 더욱 강력한 지원책을 내놓도록 요구할 것이다.

셋째는 “과연 서민금융활성화가 서민에게 충분한 대출 공급만으로 해결되는 문제인가?”라는 점을 되짚어봐야 한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서민들은 대부분 직장이 불안정하고 소득이 적어서 항상 생활비에 쪼들리는 계층이다.

또한 그들에게 소액대출은 말 그대도 월급이 제때 안들어오거나, 병원비 등 일시적 지출이 많아질 때 긴급히 차용해 쓰는 용도인 점을 감안하면, 5백만원 정도의 소액 대출로는 그들의 삶의 질을 원천적으로 바꿔줄 수 없다. 어쩌면 그들 중 상당수는 보증부 대출을 받고 다시 생활비에 쪼들려 얼마 후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서민들은 상환 능력이 정상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대출기회를 확대해 줄 경우에 자신의 상환능력 보다 초과하는 과잉한 부채를 짊어지게 되고 파산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우리와 비슷한 서민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미 문제화되어 최근 소득 대비 대출총량을 규제하는 제도가 시행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필자는 국내 서민금융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민을 무조건 돕겠다’는 사회복지적 발상이 앞서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점과 가능하면 정부 지원에 의한 방법 보다는 시장의 육성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싶다..

그리고 몇가지 문제점은 존재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대부업체도 서민금융의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 줬으면 한다.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40代의 고민, ‘세대 역전의 불안’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40대 직장인, 왜 낀 세대가 되었는가? 직장 생활 15년 안팎이 된 40대는 조직에서 가장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위로는 경영진의 압박을 받고, 아래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후배들의 도전을 받는다. 과거에는 연차에 따른 경험이 곧 경쟁력이었지만, 디지털 전환과 AI 시대의 속도 경쟁력을 뛰어넘기 위해 경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선배에 의한 후배 지도’는 사라졌다. 근면과 성실의 가치는 찾아보기 어렵고, 갈수록 개인주의적 경향을 보이는 후배들과 공유와 협업을 하기 어려워졌다. 많은 40대 직장인들은 더 이상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제 자리 뛰고 있는 자신을 보며, ‘이래도 되는 것인가?’, ‘후배들에게 곧 밀려나는 것은 2 천수지신(Iluvatar CoreX), 하와이 해변에서 시작된 중국 GPU 혁명의 진짜 이야기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⑩] 하와이 해변에서 8시간 만에 인생을 바꾼 남자 리윈펑 CEO2015년 여름, 하와이 어느 해변. 천수지신의 CEO 리윈펑은 아들과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골드만삭스에서 투자를 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지금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평생 자본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전화를 끊은 리윈펑은 8시간 뒤 사무실로 돌아가 10년을 함께한 오라클에 사직서를 냈다. 닷새 뒤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중국 GPU 혁명의 방아쇠는 하와이 해변에서 당겨졌다.리윈펑은 남경대 컴퓨터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정통 컴퓨터공학자다. 그러나 그의 진짜 강점은 기술보다 사람과 시스 3 마침내 본격화한 AI 분배 논쟁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⑫] 자본주의의 심장부, 미국에서 AI시대 분배 논쟁이 본격화했다. 2026년 6월, 미국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선 사람들이, 일제히 같은 주장을 들고 나와 논란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분배라는 거대 담론을 둘러싼 논란이 언젠가 수면 위로 올라오리라 예상은 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그 과정을 따라가 보자.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다. 그는 6월 2일 '미국 AI 국부펀드법(American AI Sovereign Wealth Fund Act)'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단순하다. OpenAI, 앤트로픽, xAI 같은 대형 AI 기업의 주식에 일회성으로 50%의 세금을 매기되, 현금이 아니라 '주식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