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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소통형 리더십으로 BIG5 굳힌다”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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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4-21 22:15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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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소통형 리더십으로 BIG5 굳힌다”
상하비전 일치로 상위권 종합증권사로 변신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국내 증권업계의 최장수 CEO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현역CEO생활만 13년째다. 고비고비마다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이론은 물론 실무경험까지 풍부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불수도북’으로 상징되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그가 경영을 맡는 회사마다 업그레이드됐다. 하나대투증권도 그가 대표이사를 취임한 지 1년만에 지난해 매출액 4조8744억원, 순이익 2520억원을 거둬 마켓리더에 바짝 다가섰다.

◇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최장수 CEO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비결이라면 ‘일에 현명한 자 보다는 일을 좋아하는 자가 낫고, 좋아하는 자 보다는 자기 일을 즐기는 자가 낫다’라는 논어의 말처럼 증권업에 종사하는 기간 내내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했던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그리고 젊어서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조깅이나 등산 등을 통하여 체력 관리에 힘써 왔다.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이 돼야 회사업무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롱런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도전을 즐기고, 난관을 이겨내다 보니 어느새 최장수 CEO가 됐다는 것이다. 단지 즐거움만으로 그간의 성과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실제 그가 맡는 회사마다 체력이 개선되는 등 눈에 띠는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은 그가 부임한 2008년 2월 전후로 기업문화나 실적에서 하늘과 땅차이다. 당시 30년 넘는 투자신탁회사 그늘이 남아 조직 및 직원 내부 분위기가 증권업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부족한 상황. 이같은 조직과 사내문화로 인해 여러가지 수익모델이 가능한 증권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는데 한계도 있었다.

부임한 지 1년만에 이 같은 모습은 깨끗이 사라졌다. ‘국내 대형증권사 도약’ 마스터플랜을 세워 이 같은 비전을 상하로 공유하며 그간의 숙원이었던 증권위탁영업점유율 확대, 하나IB증권 합병 등을 잇따라 성공시켜 업계 상위권 종합증권사로 탈바꿈했다.

◇ 업계 최초 서비스 봇물, 고객은 즐겁다

실제 김지완 대표 부임 이후 하나대투증권엔 유난히 ‘업계 최초’라는 칭찬이 늘었다. 그의 공격경영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온라인 주식매매 ‘피가로’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수수료(fee)가 싸다(low)라는 의미로 연계은행에서 주식계좌를 개설 뒤 온라인으로 주식매매할 경우 업계 최저수수료인 0.015%가 적용된다. 당시 그는 자산관리 중심인 하나대투증권이 위탁, IB 등을 영위하는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취약한 브로커리지(증권영업)분야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계좌수가 밀물처럼 밀려들며 계좌수 17만8000개, 자산이 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브로커리지가 본궤도에 올라 자산관리부문의 필수조건인 온라인고객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다.

여기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 같은 훈풍을 발판으로 김 사장은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의 시너지도 꾀했다. 바로 온라인투자자를 위한 종합 투자자문 서비스인 ‘멘토스’다. 지난 2008년 12월 22일부터 시행했던 멘토스(Mentors)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들’이란 뜻으로 확고한 투자원칙과 철저한 분석에 입각한 책임있는 투자자문을 온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의적절하고 정제된 투자자문 컨텐츠를 △온라인 실시간 방송 △전용 홈페이지 △HTS 및 휴대폰 문자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로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점 창구에 나가지 않고서도 온라인상에서 현장감 있는 투자정보와 상담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펀드클리닉, Surprice CMA는 김지완 사장의 선견지명이 낳은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자본시장법이 본격화되면 투자자의 보호가 강화되는 한편 업종과 경계가 무너져 투자자의 니즈가 다양화될 것이고 꿰뚤어본 것. 실제 펀드클리닉의 경우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된 사후관리 서비스로 영업현장에서 고객과 1:1로 화면을 보면서 현재 자산현황을 분석해 최소 위험대비 최대 기대수익을 내도록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Surprice CMA도 마찬가지. 증권사와 은행의 서비스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CMA.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CMA시장의 급성장을 예측한 김사장이 한발 빠르게 단기자금 유치경쟁 심화를 대비하기 위해 출시한 히든카드다.

은행예금보다 수익이 높은데다 하나의 CMA계좌에서 수익증권, 주식, 채권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고 CMA계좌수와 잔고(09년12월 말 기준)는 각각 계좌수 57만계좌, 잔고 2조4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엔 CMA 외에 주식매매, 주식형펀드 및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바뀌어 하나대투증권 영업수익 증가에 발판이 되기도 했다.

최근 펀드이동제시행, 판매수수료 인하 등 급변하는 자산관리 시장을 대비하는 서비스도 내놓았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적립식 자동매수는 물론 펀드리콜제, 클리닉서비스들도 그가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구상한 대표적인 예다.

◇ ‘불수도북’으로 상징되는 현장 경영, 소통경영으로 실적도 업그레이드

그의 경영철학은 현장경영과 소통경영으로 요약된다. 이는 그의 리더십의 상징인 불수도북에서 잘나타난다. 불수도북이란 무박2일 동안 서울근교를 둘러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한숨도 자지 않고 거의 20시간 동안 완주하는 산행을 말한다. 매년 여름에 실시하는 등산은 전임원, 부서장, 영업점장 및 고객이 참가하는데, 서로 등산을 통해 심신수련을 하면서 땀을 흘리면 그만큼 결속력도 커진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넘치는 체력에서 열정이 솟고 그 안에서 영업도 따라온다는 게 신념이에요. 열심히 업무를 하는데 앞서서 체력증진에 힘쓰도록 합니다. 이 행사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감은 물론, 동료들과 어려워진 금융시장 속에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회사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한 소통의 자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만남은 소통경영으로 확대됐다. 김사장은 아침 일찍 현장에서 직원이나 고객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아침형 인간’이다. 새벽부터 영업점에서 영업직원들과 함께 팜플렛을 나눠주며 고객의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듣는다. 하나대투증권에 고객이 원하는 앞선 서비스가 많은 것도 현장의 목소리를 잊지않고 경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영업점은 증권회사의 핵심입니다. 취임 이후부터 회의 등의 자리를 통해 지점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고 본사 영업관련 부서가 당장 수익을 포기하는 일이라도 지역지점의 고객 기반 확대와 관련된 일이면 언제든지 시행하라고 지시합니다. 특정 지점을 방문해서도 1시간 가까이 현장에서 영업을 하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많이 가지려고 해요.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는 물론, 타증권사 지점에 비해 뒤떨어지는 부분등 영업점의 애로사항을 듣고 본인이 가진 영업 노하우를 젊은 직원들에게 전수하기도 합니다.”

이같은 리더쉽의 결과도 좋다. 무엇보다 경영지표의 바로미터인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1844억원, 12.1%로 업계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열린 소통으로 상하비전이 일치되며 증권사 1인당 생산성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412억원으로 임직원수가 1700명(09년 12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생산성은 1억4188만원으로 업계 1위다.

이같은 바탕으로 올해를 명실상부한 증권업계 BIG5 진입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를 위해 리테일부문은 ‘증권 M/S 4%달성’ 목표를 세웠다.

저축은행연계 영업과 온라인 영업을 더욱 더 강화하고 홀세일 부문은 시장 선두권의 지위를 한 단계 올릴 계획이다. 실제 지난 1월초 M/S가 4%를 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아울러 사업다각화로 신규고객유치에 집중해 고객자산 5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학 력〉

- 1946년생(64세)

- 부산상고, 부산대 무역학과, 홍익대 대학원(세무학) 석사

〈 경 력〉

- 한일합섬(69년) 부국증권(77년)

-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98년)

- 한국증권업협회 감사·회원이사(98년)

- 증권거래소 회원대표 비상임 감사(2000년)

- 증권업협회 부회장, 증권거래소 회원대표이사 역임

-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2003년 5월∼2007.12)

-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2008년2월 ~ 현재)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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