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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기자생활 접고 가치투자의 길로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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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3-21 20:35

워렌버핏연구소 이민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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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기자생활 접고 가치투자의 길로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국일보에 입사해 17년 동안 취재현장을 돌았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후배기자의 “별로 어렵지 않다”는 부추김에 MBA 공부를 시작했고 어렵게 합격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퍼듀대로 유학을 떠나 공부했다.

여기까지라면 아마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여전히 신문사에서 기자로 생활하고 있어야 정상일 텐데, 엉뚱하게도 주식투자라는 샛길로 빠졌다.

한국투자교육연구소(KIERI)의 부설기관인 워렌버핏연구소 이민주 소장의 이력이다. 그는 2007년 이른 봄, MBA 코스를 마칠 즈음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주식투자와는 담을 쌓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 소장은 워렌 버핏을 인터뷰하겠다는 일념으로 주총 행사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띄웠다. 워낙 큰 행사인 데다 시간적으로 촉박했지만 한국에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널리 전하고 싶다는 뜻과 함께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구절절’한 내용을 메일에 담았다. 그런데 운 좋게도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왔고 참석 기회가 주어졌다.

이렇게 해서 이 소장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총이 열리는 오마하로 달려가 공식 인터뷰를 포함해 워렌 버핏을 두 번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이것이 계기가 됐을 터였다. 그는 귀국한지 오래 지나지 않아 오랜 기자생활을 접고 투자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워렌 버핏의 이름을 빌려 투자연구소까지 세웠다.

“기자 생활도 재밌고 보람 있었지만 투자가 내게 더 잘 맞는다는 걸 느꼈다. 상장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는 시간이 많았는데 하루 종일 읽는 날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사업보고서를 읽는 시간이 재미있다. 지루하지도 않다.”

사실 워렌 버핏의 투자 노하우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본인이 직접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 그저 주변인물들이 집필한 책이 전부다.

하지만 오늘도 수많은 투자자들은 워렌 버핏처럼 투자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공부하고 있다. 이 소장도 ‘워렌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을 출간하고 강의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 소장은 국내 산업을 10개 업종으로 분류해 이해하기 쉽게 분석한 ‘대한민국 산업분석’을 펴냈다.

이 소장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경제지식, 산업지식, 기업지식을 모두 갖춰야 하는데 이중에서 경제지식과 기업지식은 과잉 유통되는 반면 산업지식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부할 때마다 정리하다 보니 책이 됐다”면서 “각 산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원재료와 제조공정, 키플레이어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요즘 준비하고 있는 또 한 권의 책은, 시장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10여 명의 숨은 고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장의 꿈은 한국의 버크셔 헤서웨이를 만드는 것이다. 금융업계 안팎엔 비슷한 꿈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도 이 소장이 그 꿈에 가깝게 다가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워렌 버핏과 가장 닮은 마인드와 투자법을 갖고 있기 때문 아닐까?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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