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9월부터 금융당국이 투자 거래금 상향과 불법 중개업자들의 투자권유 등을 강화하면서 FX마진거래 규모는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선물업인가를 획득한 증권사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기존 선물사는 물론 증권사들의 영업 경쟁이 본격화 된 것.
국제 외국환 은행 사이의 거래를 온라인 시장에 접목해 개인들도 참여토록 만든 FX마진거래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4시간 내내 매매가 가능하고 종목 구성도 비교적 단순화 된 것이 특징.
여기에 은행간 거래되는 현물환 거래의 계약 사이즈를 축소해 소액의 증거금만으로 환율 변동성이 높은 국가의 통화에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간 개인투자자들 위주로 급격히 성장했지만, 통화 변동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 없이 투자하거나 단타매매 위주로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증함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선물업 인가를 취득했던 증권사들과 기존 선물사들이 FX마진 거래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펼치면서 FX마진거래에 봄날이 올 지 기대가 모아진다.
실제 이 달 들어 외환선물, 삼성선물등 기존 선물사들이 FX마진강좌 개설이나 관련 리서치를 확대 개편했다. 특히 유진투자선물은 지난 9일부터 FX마진 인터넷방속 ‘FOCUS’(FOxer education for CUStomers)를 개국하고 고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극대화중이다. 또한 우리선물은 FX마진거래가 가장 활발한 일본의 FX마진고수를 업계 최초로 초청해 오는 24일 ‘FX마진 와타나베 강연 세미나’ 개최를 앞두고 있다.
선물업 인가를 획득한 증권사들의 맹추격도 빼놓을 수 없다. 리딩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FX마진 집중세미나와 파생상품 교육을 위한 ‘투자자파생교육센터’까지 오픈하며 투자자 이해를 돕는데 열성이다.
현대증권은 오는 20일까지 3주에 걸쳐 ‘FX투자모의대회’를 개최, 투심공략 작전을 사수중인 것.
한편 업계 전문가들도 이같은 선물사와 증권사의 서비스 경쟁전을 반영해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FX마진 거래 규모 도약 여건이 마련중이라는데 동의했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2010년 2월 현재 기존 선물회사와 함께 FX마진거래를 제공중인 증권사는 선물업 인가를 취득한 11개사 중 6개사며, 곧 2~3개사도 서비스제공을 앞두고 있다”며 “더욱이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유로화 등 일부 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FX마진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성기던 2009년 8월 70조원에서 11월 31조원까지 반토막난 FX마진거래 월평균 거래금액은 12월 현재 32조 4000억원 규모로 차츰 안정세를 회복 중이다.
다만 환 투자 특성상 FX마진의 경우 정보 비대칭 등 문제가 존재하므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꾸준한 금융당국의 노력은 물론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충고다.
김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은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일반 투자자의 손실 확대 등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적기에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선물사나 증권사들도 서비스 홍보에만 치중치 말고, 투자자보호 등 교육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