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 1월말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미국의 금융기관 투자규제에 이어 남유럽 국가(PIGS :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부도설이 표면화 된 것.
특히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EU의 지원 합의에도 불구 5년만기 국채수익률 부도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고조돼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더욱이 설정액 규모가 큰 국내설정 주요 유럽펀드의 경우 PIGS편입 투자비중이 15~20%에 달해 향후 수익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인 것.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설정액 최상위권인 ‘신한BNP봉류르유럽배당증권1(주식형)’엔 스페인의 비중이 4.1%를 차지하고, 이어 설정액이 큰 ‘PCA유로피언리더스증권자-1(주식)’역시 스페인(6.2%), 아일랜드(5.6%)의 편입규모가 상당부분이다.
이와 함께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형), ‘슈로더유로증권자A종류(주식)’, ‘미래에셋맵스유럽블루칩인덱스1(주식)도 각각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PIGS 관련 국가 비중이 상당폭 편입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펀드 성과도 역시 직격탄에 노출된 모양새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와 제로인에 따르면,연초 대비 MSCI유럽지수(-6.8%)는 동기간 MSCI World(-2.5%), KOSPI 200(-3.3%)대비 훨씬 저조하다. (기준일: 2010.2.22)
펀드 전문가들은 이같은 PIGS발 위기가 비단 이들 국가는 물론 유럽 전지역으로 확대돼 관련 펀드에 여파를 미칠지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통상 역내 교역비중이 60%넘게 차지하는 유로존 구조상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인 셈.
여기에 ‘유로화’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의 경우 이같은 재정위기 리스크가 항시 잠재된 상태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충고다.
실제 이번 PIGS위기도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면서 불거진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김종철 연구원은 “수출적자가 발생되면 환율과 금리를 줄여 적자를 탈피해야 하는데 단일통화를 사용하다보니 이같은 해결점을 찾을 수 없어 이번 위기가 부각된 것”이라며 “향후 유로화를 단일 통화로 사용하는 모든 유럽국가들은 이같은 재정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현재 유로존의 경제성장률도 주요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대비 저조한 상태에 이같은 유로 단일 통화 구조적 모순까지 겹쳐 유럽지역의 연쇄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선 PIGS국가는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관련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요 유럽펀드 성과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2.22)
(자료 : 제로인, 블룸버그, 신한금융투자)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