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2007년부터 한시적으로 제공됐던 해외펀드 비과세가 올해로 일몰돼 매매차익 과세 부분이 역내 펀드와 별 차이 없어지는데다, 오히려 역내 펀드 대비 묻혔던 세 혜택이 떠올라 고액 자산가들에게 적합하다는 기대에서다.
아울러 환헤지형이 주류인 역내펀드 대비 환노출 선택 투자가 가능해 유학이나 해외여행 등 해외자산 취득 니즈가 큰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한 투자처라는 평가다.
실제 기존 역내펀드가 매년 1회씩 펀드 결산일에 따른 결산세를 원천징수하는데 반해 역외펀드는 결산일에 대한 세금이 없다.
따라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이 역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본인이 차익실현 구간을 정해 포트폴리오 조정하기 유리하다.
여기에 역내펀드가 대부분 환헤지 구조로 상품이 출시된데 반해, 역외펀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유로화나 달러화 등 해당국가 통화로 투자할 수 있어 통화분산과 외화투자 효과도 크다는 것.
이와 관련 피델리티 자산운용 마케팅팀 이동수 과장은 24일 ‘즉 역외펀드의 시장과 현황’이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외펀드 투자시 환노출을 통한 환차익은 세금이 없다”며 “역내 펀드 대비 외화투자 선택이 가능해 유학이나 여행 등 해외자산 취득 니즈가 있는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투자수단”이라고 밝혔다.
특히 역외펀드의 대표적인 투자매력은 역내펀드 대비 다양한 투자지역 포트폴리오와 그에 상응하는 우수한 성과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100%이상 고수익을 시현한 역외펀드로는 ‘피델리티인도네시아A-USD’(168.2%). ‘템플턴동유럽A-EUR’(144.18%). ‘HSBC인도주식펀드-USD (143.85%), ‘블랙록이머징유럽A-USD(133.46%) 등이 대표적이다. (기준일: 2010.2.22)
이 과장은 “국내 역내펀드는 대부분 브릭스나 중국 등 이머징마켓만 중복돼있고 프랑스나 독일펀드 등 선진국 관련 해외펀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일례로 지난해 고수익을 연출한 싱카포르나 인도네시아 펀드는 현재 국내에 미출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와 비과세 혜택 등 장점에도 불구 아직 역내펀드는 일부 소수 운용사를 제외하곤 판매사들과 투자자들의 무관심에 묻힌 상태다.
실제 역외펀드는 신규펀드 등록시 역내펀드 대비 심사나 등록 과정이 복잡해 기간이 오래 걸리고, 국내펀드 대비 엄격한 판매자격을 요구해 운용사나 판매사들이 판매를 꺼린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노출형을 비롯 국내 생소한 지역에 투자하다 보니 현재 감독당국의 규제가 역내펀드 대비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금융종합과세 대상자나 해외자산 취득 니즈가 있는 투자자들에겐 유용한 투자수단이므로, 투자자들은 해당 지역 리서치와 운용성과가 뛰어난 운용사를 골라 관심을 둘 만 하다”고 덧붙였다.
〈 역외펀드 VS 역내펀드(국내설정 해외투자펀드) 차이점 〉
(자료 ; 피델리티자산운용)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