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국계 중소형사들의 저축성보험의 판매비중이 대형사들보다 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Y09 11월말 신계약 기준으로 대형사들의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은 19%, 보장성보험의 판매비중은 81%다.
반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판매비중이 23%로 대형사들보다 4%p나 높다.
하지만 내국계 중소형사들로 압축하면 저축성보험의 판매비중은 26.4%로 대형사들에 비해 7.4%p나 높은 상황이다.
이는 외국계 중소형사들의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인 18.5%보다도 7.9%p나 높은 것이다.
이처럼 내국계 중소형사들의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높은 것은 보장성보험에서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
특히 최근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주력상품인 통합보험의 경우에는 일부 중소사와 외국계 사들이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아직까지 대형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형사들의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특히 저축성보험의 경우 금리를 0.5%p만 높이더라도 고객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쉽게 판매실적을 높일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 홈쇼핑 등에서 판매중인 상품의 대다수가 저축성상품이다.
문제는 저축성보험 판매비중이 높을수록 보험사에게는 자산운용에 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부담이 줄어들지만 금리가 인상될 수록 자산운용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 특히 2008년도 하반기와 같은 금융위기가 또다시 등장할 경우에는 내국계 중소형사에게는 금리역마진이라는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생보사들이 현재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상품에 비해 사업비가 높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금운용에 여유가 있고 평균수명의 증가로 보험금 지급시점이 조금씩 뒤로 늦춰져 장기 자산운용에 도움이 된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저축성보험 상품의 대부분이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금리역마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며 “그렇지만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위해서는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보험사별 저축·보장성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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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