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자산건전성 변화가 경영실적 좌우할 변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131214854100081fnimage_01.jpg&nmt=18)
영업·수익성은 안정…자산건전성은 불안정
일부 여전사 제외, 위기 완충능력 확보해
올해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선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하반기 유동성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경기침체 회복기로 돌아서면서 자금조달이 소폭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 고용불안 등 국내 불안요소와 신흥국의 버블 우려 등 글로벌 불안요소 등이 산재해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전사들이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사들은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여전사들의 경우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대응능력 측면의 차이는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경영실적 회복 속도의 차이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신정평가 산업평가본부 최중기 연구위원은 ‘2010년 여신금융산업의 전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여전사들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 증가하던 자산, 금융위기로 감소세
이 보고서는 리스·할부금융사들이 최근 몇 년간 자산,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이후 매우 빠른 자산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2007년 중에는 연간 37.5%에 이르는 총채권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빠른 자산 증가는 고유의 리스할부 자산보다는 주로 부동산 관련 대출 등으로 구성된 일반대출채권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중에는 신용경색에 따라 여전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신규영업이 사실상 중단돼 자산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으며 2009년 중에도 일부 회사의 디레버리징 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총채권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전사들은 2007년까지 빠른 자산증가세를 바탕으로 대손비용 부담을 낮게 유지하면서 절대적인 수익성을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쟁심화에 따른 운용수익률 저하와 제반경비 증가 등으로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률 및 총채권 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의 추세는 저하되는 양상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률 등 기본적인 수익창출능력이 저하됐으며 건전성 저하에 따라 대손비용 부담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2009년에는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 위험 완화로 자금조달비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2008년 4분기 이후 중단됐던 신규영업이 재개되면서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률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손비용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개별사 능력 차이 커
또 이 보고서는 여전사들의 전반적인 영업상황과 수익성은 다소 안정화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 추세는 아직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06년을 기점으로 상승해 2008년에 3%를 상회했으며 2009년 중순까지 상승 추세는 주춤했지만 9월말에 3.6%로 다시 상승했다.
최 연구위원은 “연체율 상승은 주로 일반대출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것이며 리스자산의 연체율도 선박리스의 문제 발생 등으로 상승 추세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체채권의 절대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연체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도 상당히 떨어졌으며 연체채권에 대한 여전사들의 재무적 대응능력도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여전사들의 연체율 상승에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일반대출은 전통적인 리스·할부금융자산과는 달리 제반 리스크관리시스템이 자리 잡기 이전에 영업을 단기간에 크게 확대해 신용위험에 노출된 정도가 컸다”고 말했다.
여전사들의 일반대출은 기본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PF대출, 기타 운전자금대출 및 담보대출 등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과 관련된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자동차할부금융과 성격이 거의 동일한 오토론 및 최근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PF대출의 경우 지표상 연체율과 충당금적립 수준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요주의 이하 여신규모가 상당히 많아 향후 건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연체율,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 및 연체채권에 대한 완충능력 수준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볼 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개별 회사의 대응능력에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또한 여전사들의 지표상 자본적정성의 절대 수준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여왔지만 이익창출 등을 통한 자기자본 증가가 빠른 자산 증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2008년까지는 자본적정성이 저하되는 추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2009년중에는 신규영업 중단 등에 따라 위험자산이 감소한 가운데 이익 시현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보완이 이뤄지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산규모 위축에 따른 장기적인 이익창출 기반 약화 및 자산건전성 측면의 잠재위험 요인을 함께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본적정성의 향상은 지표의 개선 폭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 가계 채무상환능력 따라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이 보고서는 대손충당금 적립가능 비율에 따라 여전사의 자본적정성, 수익성 등 펀더멘탈의 변화 정도를 테스트해봤다.
우선 100%의 경우 여전사들이 양호한 완충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80%는 여전사들이 현재의 완충능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60%는 일부 여전사를 제외하고 현재의 완충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0%는 연전사들이 연체채권에 대해 최소한의 완충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여전사들이 현재 수준의 완충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연체율이 8~10%를 상화히가 전까지는 일정수준의 완충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여기에서 연체율의 임계점을 업계의 평균적인 적자시현 수준으로 상정한 이유는 여전업계가 평균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개별회사별 펀더멘탈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유동성 경색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다시 개별 회사의 펀더멘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악순화의 고리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여전사들이 비교적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금조달을 재개하는 등 낮아진 유동성 위험을 바탕으로 일부는 영업 활성화 및 수익성 향상을 시현하고 있고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통해 자본적정성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및 대손 완충능력이 아직 저하 추세이고 기업구조조정 진행에 따라 일부 업황이 악화된 업종에 대한 익스포져 및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여신,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문의 채무상환능력 추이에 따라 가계여신에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자산건전성 변화 추이가 여전사들의 전반적인 경영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별 여전사들 간에 여신포트폴리오 및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응능력 차이가 비교적 큰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경영실적 회복 속도의 차이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