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현지화 성공비결 “양 보다는 수익” 강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127222829100028fnimage_01.jpg&nmt=18)
현지화 성공으로, 해외펀드 1인자 자리매김
슈로더투신운용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중 가장 성공한 영업모델로 꼽힌다.
해외펀드 1등 공신 주역인 브릭스펀드의 대표 운용사인데다, 국내 진출 9년동안 현지 사정에 적합한 운용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유행을 쫓기 보단, 누구보다 현지 사정에 알맞은 투자자들의 니즈와 영업환경을 고려한 전략은 슈로더투신운용을 국내 진출 외국계 1등 운용사로 다듬은 토대가 됐다.
이 같은 성과 배경은 통상 부침이 심한 외국계 운용사 CEO자리에 출범 이후 9년동안 한 길을 걸어 온 전길수 사장<사진>의 소신과 운용 철학이 큰 몫을 했다.
실제 지난 94년 사무소형태로 진출, 2001년부터 외국계 1호운용사로써 첫 삽을 뜬 슈로더투신은 출범이후 전 길 수 사장이 죽 사령탑을 맡고 있다.
전 사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적 현실을 잘 이해하고 트렌드를 잘 읽어 한국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단기적인 유행을 쫓기 보단,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영업과 상품전략이 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 국내정서 맞는 현지화 전략이 성공요인
국내 대표 외국계 운용사로써의 성공비결을 묻자, 전 사장은 우선 한국적 정서에 알맞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올 해로 30년째 운용인생에 접어든 전 사장은 지난 2001년까지 한국투신운용 국제부와 해외투자팀장을 역임한 해외펀드 1세대다.
당시 국내 대표 운용사에서 국제 업무를 담당하며 국내운용사 정서는 물론 국제화 업무 주역이었던 그는 누구보다 현지와 외국계 마인드를 접목시키는 데 적임자였던 것.
전 사장은 “투신사의 3대 성공 요인을 좋은 금융상품과, 인력, 판매망 삼박자가 갖춰야 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슈로더는 인력과 현지 투자자 니즈를 고려한 상품군, 판매망 모두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구성면에서 한국시장을 이머징마켓과 가깝다고 착안,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이머징마켓 투자 상품군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슈로더투신운용의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 라인업을 살펴보면, 고위험군인 중국, 라틴아메리카>이머징마켓 커머디티> 브릭스> 다이나믹아시아, 글로벌커머디티> 우량핵심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이머징위너스주식형 펀드로 구성됐다.
다만 주목할 점은 슈로더투신운용에서 현재 국내에서 선보인 해외펀드는 중국을 제외하곤 브릭스나 라틴아메리카 등 한펀드에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 주류다.
이와 관련 전 사장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해도 그 안에서 분산투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투자자들의 특성상 고수익 고위험의 단독국가 해외펀드 선호현상이 강한데, 이는 리스크도 높아 적절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전 사장이 가장 중시하는 운용전략은 바로 양 대신 질(수익성).
실제 대다수 운용사들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MMF나 채권펀드를 구비하고 있지만, 슈로더는 출범이후 MMF나 채권펀드에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않고 있다.
이는 실상 국내 제반 여건상 채권펀드는 수익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기 때문.
‘외국사는 외국사의 장점을 앞세워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순리라는 그의 철학은 국내투자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이머징마켓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1단계였던 셈이다.
◇ 선진국 펀드라인업, 국내주식형 강화 눈독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1단계 이머징마켓 투자포트폴리오 구비 이후 전 사장이 주목하는 펀드유형은 바로 선진국형 펀드 라인업이다.
향후 신상품과 관련, 전 사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머징마켓과 균형이 맞는 글로벌한 관점에서 선진국 관련 지역이나 섹터를 눈 여겨 본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고객이 본인의 투자 성향대로 이머징마켓은 물론 선진국 투자도 가능하게 상품을 더 보강할 계획”이라며 “너무 시장상황에만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슈로더 미국중소형주펀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시황에도 불구, 포트폴리오 구비 측면에서 출시한 대표적 상품이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전 사장은 국내주식형 운용 강화도 손 꼽은 눈치다.
당초 출범직후부터 국내주식형 상품과 운용팀은 구비돼있지만, 운용스타일과 포트폴리오 구성상 한국 현지 정서와 솔직히 괴리가 있어 아직 눈에 띄지 못한 형편. 그는 “한국 현지법인 특성상, 그동안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국내주식형 부문을 키워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국내 주식운용부문을 효과적으로 갖춰 성과내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 브릭스는 장기투자 지역으로 제격
현재 3조원에 달하는 ‘슈로더브릭스펀드’는 슈로더투신운용의 대표 효자상품이다. (* ‘슈로더브릭스주식형classA-1’기준. 2009.1.22기준일)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100%넘는 초대박 성과를 거둔 브라질과 러시아 역시 대표적인 브릭스편입 국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지역이다.
전 사장은 브릭스펀드 투자 조언과 관련 “브릭스지역은 장기 성장 스토리에 투자하는 것이지, 단기투자대상으로 적합치 않다”며 “장기적으로 결국 전 세계 트렌드는 브릭스 4개국이 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08년 리먼발 금융위기 이후 오르락 내리락 부침이 심한 변동성은 단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마켓타이밍으로 브릭스지역에 접근하지 말고 장기적인 성장스토리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향후 브릭스 개별 국가 전망에 대해 그는 “브릭스 4개국은 서로 연계해서 글로벌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개별 국가별로 속도차는 있겠지만 서로 상호보완적인 시너지와 완충효과를 연출하는만큼 단독투자보단 분산투자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과 관련, 선진국 보단 이머징마켓 특히 브릭스지역이 향후 회복속도도 더 원만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전 사장은 “만약 더블딥과 경기후퇴가 온다면 선진국, 이머징마켓 모두 영향을 받겠지만, 토탈리턴 개념에서 본다면 안정과 균형성장면에서 역시 브릭스가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 정액적립식, 분산투자가 펀드투자 ‘정답’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는 환매랠리와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 등 2010년은 그 어느때보다어려운 환경이 예상된다.
효과적인 펀드투자에 대해 전 사장은 “장기적으로 분산투자하고, 가급적이면 거치식 보단 매월 정액적립식을 통해 투자하라”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무엇보다 투자자 본인의 자금 수준에 맞게 매월 정액 투자하는 습관이야말로 펀드 투자의 정답이란 견해인 셈.
그는 “일례로 지난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속에서도 적립식으로 꼬박 꼬박 투자한 투자자들은 플러스 성과를 보고 있다”며 “정기적립식 습관과 함께 자신이 감안할 수 있는 자산범위를 감안한 분산투자도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업계 전망과 관련, 전 사장은 상저하고형 트렌드를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0년 상반기는 시황이 좋아져도 여전히 운용사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환매가 주춤해지고 새로운 기회가 엿보이는 올 하반기가 영업환경이나 투자모멘텀을 찾기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 He is…
〈 학 력 〉
1981.2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 경 력 〉
1980.11 한국투자신탁 입사
1983 한국투자신탁 국제부 조사역
1987~1990 한국투자신탁 런던사무소 조사역
1990 한국투자신탁 국제부 국제업무 과장
1992 한국투자신탁 해외투자팀장(운용역)
1994~2001 슈로더투자신탁 서울사무소장
2001~현재 슈로더투신운용 사장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