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증시의 선진국 신호탄격인 FTSE편입 시점과 맞물려 국내 운용사들과 일본 투신사들의 펀드 업무 협약이 속속 체결된 바 있다.
통상 일본 펀드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퇴직이후 노령 인구가 많은 데다 워낙 안정성향이 커 채권투자나 월지급분배형 펀드 등 저 위험상품군을 선호한다.
따라서 국내 운용사들과 일본 투신사들의 합작펀드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이 과연 성공적일지 새삼 우려가 제기됐던 것.
그러나 아직 단기간임에도 불구, 한일합작펀드 출범 성과는 나름 긍정적이란 평가다.
실제 지난 9월 16일부터 삼성투신운용이 위탁운용중인 노무라 투신의 ‘노무라아시아펀드’는 설정이후 수탁고는 한화로 2,350억원 규모다.
설정 당시부터 일본 투신업계 1위, 세계 50위권 운용사인 노무라투신운용의 ‘노무라아시아펀드’ 한국 주식운용부문을 업계 최초로 위탁해 업계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현재 이 펀드의 직접 운용역은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를 운용중인 남동준 주식운용2본부장이 맡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측은 “일임받아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하긴 어렵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횡보라 현지에서 폭발적인 성과는 아니지만, 앞으로 장이 좀 더 올라준다면 현지 고객들의 반응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설정이 논의돼 본격적인 자금유입과 펀드운용이 지난 2일부터 실시된 유진자산운용의 ‘유진AIZ한일굿초이스투자신탁(주식형)’도 현지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일본 아이자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3사가 공동 설정해 운용되며, 동종업종간 한일 기업을 비교해 보다 성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가령 자동차 동종기업인 현대차와-도요타, LG전자-소니 등 비교해 성장성이 더 나은 기업에 집중 투자해 추가수익을 얻는 전략인 셈.
현재 이 펀드는 지난 2일 설정 이후 10영업일 남짓한 기간에 벌써 한화로 130억원이 유입 됐다.
이 펀드의 운용 총괄인 유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김기봉 본부장은 “최근 일본 현지에서 펀드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일본투자자들이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관심이 상당히 컸다”며 “실제 일본이 올해 증시상승폭도 가장적고 금리수준도 낮아 투자자들이 해외투자 관심이 많아 이를 잘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당초 우려를 벗고 출범이후 순항을 보이는 한일합작펀드에 우호적인 평가다.
다만, 향후 해외 기관들과 합작펀드가 비단 주식형뿐만 아니라 국내채권 혹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개발도 병행해 틈새시장을 노려볼만 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형운용사 상품개발 본부장은 “앞으로 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국내채권 혹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개발로 해외자금 유치가 순항하면 업계측면에서도 고무적”이라며 “즉 어려워진 국내 펀드시장에만 너무 연연하지 말고, 운용사 입장에서도 더 부지런히 해외 틈새시장을 개척 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