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은 특히 "(최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차별화된 상품출시, 신수익사업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매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최 대표의 경영성과를 인정하고, 그의 경영전략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삼성카드의 점유율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셈"이라며 "최 대표는 자신의 경영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크게 반기고 있다. 그간 내부에선 개선된 업무성과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외부의 평가가 인색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무통인 최 대표의 경영스타일이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면서 "게다가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후 부임하면서 그의 운신의 폭은 좁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올 하반기 들어 생활비재테크서비스, 삼성카드 할인쿠폰, 의료지원 서비스, 부동산 지원 서비스, 삼성 모바일 기프트 카드, 아파트카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잠잠했던 상반기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 대표가 취임 후 올 상반기까지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리며 체력을 비축해 둔 덕분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삼성카드의 현금성 자산 비중(13%)은 경쟁사들의 2배에 달한다.
그의 취임 이후 삼성카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삼상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7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연말 5.42%에서 3.21%(9월말)로 대폭 개선됐다.
이혁재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가 올 상반기 보수적인 경기전망에 따라 적극적인 영업을 자제했지만 점차 경영방향을 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은행의 4배에 육박하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 변동성을 감안할 때 삼성카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