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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잡쉐어링 동참한다더니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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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2-06 16:45

전속설계사 오히려 6800여명이나 감소
보여주기식 정책참여…사후조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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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보험설계사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던 보험사들이 오히려 설계사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보험권은 생·손보협회를 통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당시 보험권은 영업소 및 지점 등을 늘리고 보험설계사를 대폭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에는 설계사 인력을 2만명 이상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확인해 본 결과 생보업계의 경우에는 오히려 전속설계사 수가 줄어들었다.

2009년 3월말 생보업계 전체 전속설계사 수는 17만3277명이었으나 11월말 현재에는 16만6429명으로 오히려 6848명(4.0%)이나 줄었다.

즉 2만명이상 증원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던 생보사들은 금융위기로 영업실적이 감소하자 설계사 증원을 하지 않은 것이다.

22개 생보사중 전속설계사 인원이 증가한 곳은 불과 6개사 밖에 안되며 이중 2개 생보사의 경우에는 증가한 설계사 수가 100명도 안된다.

그러나 생보업계는 지속적으로 설계사 인력 증원을 실시했으나 경기침체로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중도에 탈락한 인원이 많아 오히려 설계사 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FY09 상반기 생보설계사 정착률은 32.6%로 FY08말에 비해 4.9%p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보업계의 설명은 단순히 변명밖에 안된다.

설계사 정착률이 감소했어도 설계사 수가 증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FY08말 생보사설계사의 정착률은 37.5%로 FY07말에 비해 4.0%p 감소했으나 설계사 인원은 16만7424명으로 FY07말 14만4313명에 비해 2만3111명이나 늘었다. 즉 설계사 정착율이 감소해도 보험사들이 증원에 대한 강한 의지만 있으면 설계사 수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설계사 인력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사수가 감소한 것은 보험사들이 등 떠밀려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급여 반납이 아닌 삭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면서 은행권과 증권업계는 앞 다투어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했다. 금융감독당국에서 솔선수범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나섰기 때문에 보험사의 입장에서도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일자리 나누기’ 참여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자 유야무야 된 것.

이에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으로 정부정책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통상 불경기가 되면 보험설계사 숫자는 늘어난다. 구조조정 랠리와 자영업자 부도가 급증하며 무직자들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무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로 관심을 돌리기 때문이다.

실제 1997년 12월말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해직 사태가 빈번했던 당시 생보설계사 수는 30만명을 훌쩍 넘어선 적도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보험설계사를 하려는 무직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설계사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설계사 증원을 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보험사의 영업조직은 소수정예화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단기간에 2만명을 늘리겠다는 것 자체가 보여주기식으로 참여한 것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말 현재 손보업계의 전속설계사 숫자는 8만8008명으로 지난 3월의 8만2109명에 비해 5899명(7.2%)이 늘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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