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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외면 받는 소득보장보험

손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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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2-02 21:23

동양생명 판매중단…수요없어 실적미미
‘소득보상’ 아닌 ‘사후보장’ 니즈 미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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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의 유고 시를 대비한 상품인 소득보장보험이 판매부진으로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1일부터 가족생활비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2007년 상품이 출시됐을 당시에도 수요가 많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실적이 부진해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6월 상품을 출시했으나 실적이 저조하자 10개월만인 올해 4월부로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생활비보장보험을 올해 4월 출시했으나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보장보험은 가장의 유고시 기존 소득에 준하는 대체소득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활발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1~2년 전 보험사들이 상품을 출시하던 당시에는 소득상실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적부진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소득보장보험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들의 주관심사는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사후보장’보다는 ‘노후보장’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 회사의 경영난 등으로 예기치 못하게 소득을 상실했을 때 평소 소득에 준하는 보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은 대부분 가장이 죽은 후 유가족에게 미리 지정한 기간 동안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형태다. 즉, 사후 가족보장에 초점에 맞춰져 있으며, 평소 소득이 반영되지도 않는다.

해외에서는 자신의 정년까지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여 보험료를 책정하고 갑작스런 퇴사, 장애로 인한 노동력 상실 등의 이유로 소득을 상실했을 경우 평소 소득의 일부를 매월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형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단지 사망 후 유가족 보장을 원하는 경우 이미 종신보험이 보편화 돼 있어 별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득보장보험의 판매가 부진한 또 다른 이유는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에 비해 소득보장상품의 판매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계약자의 사망시 금액을 일시에 지급하는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사는 자산운용으로 인한 수익발생을 기대할 수 없어 보험료가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매월 분할지급하는 소득보장보험은 장기 자산운용 수익을 회사 이익으로 취할 수 있어 보험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보험료가 비싼 상품일수록 판매 시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많다보니 자연히 비슷한 개념의 상품 중에서는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게 되는 것.

보험사 관계자는 “사망 후 가족의 생활보장은 대부분의 상품에 포함돼 있는 사망보험금으로 포용이 가능해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 통합보험등 주력상품에 집중하다 보니 회사나 판매채널에서도 적극적인 홍보가 없어 가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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