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와 15개 카드겸영 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인하 또는 폐지하는 방식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출 방침이다.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결정한 곳은 부산은행으로, 이 은행은 현재 평균 연 29.36%인 현금서비스 금리를 3.8%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대부분 3%포인트가 넘는 수준의 인하 방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카드도 평균 연 26.96%인 현금서비스 금리를 3.4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카드사들은 대부분 2%포인트를 넘지 않은 수준의 인하 계획을 밝혔다.
회사별로 보면 전업카드사의 경우 △신한카드(평균 연 24.91%) 1.2%포인트 △삼성카드(25.31%) 1.2%포인트 △현대카드(26.91%) 1.7%포인트 △롯데카드(27.30%) 1.7%포인트 △비씨카드(24.29%) 2.0%포인트씩 각각 인하할 방침이다.
은행 겸영 카드사들은 △KB카드(25.26%) 1.57%포인트 △우리카드(25.23%) 1.7%포인트 △NH농협카드(27.01%) 1.8%포인트 △외환카드(27.23%) 2.0%포인트씩 낮출 계획이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곳은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비씨카드다. 이들 3사는 연 4.0~4.5%에 이르는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대신 취급수수료 일부를 기본 수수료에 포함하는 방식을 택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율만 낮추는 방식으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일단 수수료율 인하폭은 카드사의 자율적인 결정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금리 인하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경우 자칫 가격 담합 논란이 일 수 있다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하폭은 각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인하 방식보단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금리 부담을 얼마나 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기로 한 것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문제제기가 잇따른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는 연 5~6%인데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연 26%로 마진율이 상당하다며 카드사들을 압박했다. 특히 정치권은 취급수수료를 폐지해 현금서비스 금리를 4.0%포인트 이상 낮출 것을 요구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컸다"면서 "대부분 카드사들은 취급수수료율을 낮추거나, 이를 폐지하는 대신 기본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