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삼성생명 내부에서는 우리사주가 없는 직원들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생명이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장외거래가는 삼성생명의 상장 계획이 공개되기 전날인 지난 13일 마감가가 52만5000원이었으나 현재는 80만원을 넘어서 83만5000원까지 올라간 상태.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나오기만 한다면 90만원선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00만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 임직원들은 최소 100배가 넘는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생명 임직원은 FY09 9월말 현재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 55만 5591주(2.78%)를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99년 주당 5000원에 배정받았으므로 상장 후 주가가 70만원을 넘어갈 경우에는 무려 140배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된다.
1999년 당시 삼성생명은 과거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 상장을 추진했고, 이로 인해 당시 대리급 직원이 약 100주의 우리사주를 배정받는 등 우리사주 조합원 70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180주씩 128만주를 배정했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주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사주를 보유하지 못한 임직원들의 상실감이 커져 자칫 임직원들간의 불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또한 일부 부서에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삼성생명 주가조회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상장시 우리사주 미보유 직원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사주 미보유 직원을 위한 대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아직까지 상장을 하겠다는 큰 틀만 마련되어 있을 뿐 그 외 다른 사안들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오는 27일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따라서 상장과 관련된 모든 일이 마무리돼야 우리사주 미보유 직원들에게도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는 것.
그러나 아직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실사하는 등 상장예비심사 준비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여서 우리사주 미보유 임직원을 위한 대책마련은 요원한 상태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