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칼럼] 통합 리스크량 산출을 위한 전제조건](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112222045798510fnimage_01.jpg&nmt=18)
개별리스크는 합산과정에서 많은 오차가 발생하므로 검증 필요해
IMF 위기 이후 현재까지 각 금융회사들은 개별 리스크별로 위험량(리스크량)을 산출하는데 많은 노력을 투자해왔다.
이미 국내에 도입된 Basel ll에서는 신용, 시장, 운영 리스크를 Pillar 1 관리 대상 리스크로 정의하고 BIS비율 산정에 포함하도록 하고, 유동성리스크, 금리리스크, 전략 및 평판리스크 그리고 신용편중리스크 등을 Pillar 2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도록 하여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리스크량에 대응되는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Basel ll의 도입은 기존 시장, 신용 리스크 중심에서 금융회사가 노출되어 있는 다양한 리스크로 관리 대상 리스크를 확대하고 이를 통하여 잔사적인 리스크관리체계 구축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현재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 구축과 관련해서는 다음 두 가지 쟁점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각 유형별 리스크 산출 시스템의 정교화이고, 다른 하나는 각 유형별 리스크량의 통합 및 활용방법론의 수립이다.
위의 두 가지 쟁점 중 첫번째는 현재 기존 시스템 구축 시점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감독당국에서도 각 금융회사에서 신규로 또는 보완 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한 모니터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머지 않아 개별 리스크량의 측정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번째 쟁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실제 실무에 적용 가능한 합의된 방법론이 존재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계 등에서는 다양한 이론적인 접근법이 모색되고 있으나, 이러한 방법론이 실무에 적용하기에는 여러 이슈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의 구축을 위하여 해결해야 할 개별 리스크량의 통합방법에 중점을 두어 이 글을 전개하고자 한다. .
국내 금융회사에서는 이러한 리스크량의 통합 과정을 RAPM(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 시스템을 통하여 대부분 산출하고 있다. 이는 RAPM을 통하여 산출되는 주요 지표인 위험조정수익률, 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을 산출하기 위한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 자본량 즉, 리스크량을 산출하기 위하여 리스크 통합 작업이 수행되고 있다.
RAPM 시스템에서 통합 리스크량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유형별 리스크를 합산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전략 및 평판 리스크와 같이 계량화가 어려운 리스크 유형을 여기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슈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들은 리스크 통합 시 계량화가 어려운 리스크는 포함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은행의 사례를 살펴보면, 신용·시장·운영 리스크를 기본 리스크로 정의하고, 여기에 금리, 유동성, 신용편중리스크 등을 선택적으로 통합 리스크의 산출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리스크 통합을 위해서 각 금융회사는 리스크의 인식·측정·모니터링 및 통제의 기준이 되는 위험선호도(Risk Appetite)를 사전적으로 정의하여야 한다. Risk Appetite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VaR 산출 시 적용되는 신뢰수준을 사용할 수 있다. 각 금융회사에서는 규제자본의 산출이 아닌 경제적 자본 산출을 위한 신뢰수준을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는 각 금융회사가 향후 목표로 하는 신용등급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게 된다. (목표신용등급 → 예상부도율(1-생존율) → 신뢰수준으로 연결)
국내 금융회사들이 경제적자본(리스크량)을 산출할 때 적용하는 신뢰수준은 Basel II의 영향으로 99.9%로 변경되고 있으나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독자적으로 과거 리스크량의 추이, 영업전략 등을 고려한 한도배분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신뢰수준을 정의하여 각 리스크 유형별로 리스크량을 산출하고 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회사에서도 신용리스크 산출을 위한 신뢰수준과 시장리스크 산출을 위한 신뢰수준이 상이한 경우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합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세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씨티그룹의 경우 신용리스크는 99.97%, 시장리스크는 99.0%의 신뢰수준하에서 산출하나, 경제적 자본 산출시에는 99.97%로 통합하여 산출하고 있음).
이러한 부가적인 프로세스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금융회사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Risk Appetite를 사전에 정의하여야 하며, 이를 통합 리스크량 산출에 일관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개별 리스크를 합산하게 되면 리스크간의 상관관계가 반영되어 통합 리스크량은 분산효과로 인하여 감소하게 된다.
이를 위하여 학계나 여러 연구결과와 금융감독당국에서 제시한 리스크 유형간 상관계수를 활용할 수 있으나, 국내 금융시장에서 적합하게 수정·보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렇게 산출된 상관계수가 과연 적용 가능한 상관계수인지에 대해 개별 금융회사는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리스크 유형간의 종속성은 예를 들어,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다면 선형관계가 아닌 비선형적 종속관계에 있으므로, Copula 함수와 같은 별도의 방법론이 적용되어야 한다. Copula 함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Copula함수의 결합확률분포를 선험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해야 하는데, 정규분포를 가정할지, 아니면 t-분포를 가정할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선택된 결합확률분포에 따라 전사적 리스크량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되므로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 이외에도 리스크 유형별로 상이한 분포 가정의 문제, 측정의 time horizon 차이 문제, 리스크 산출단위(예: 신용리스크 : 계좌별, 시장리스크 : 포트폴리오 단위별, 운영리스크 : 손실사건별 등)의 불일치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이상과 같이 통합 리스크의 산출을 위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몇몇 선결조건 및 문제점 들에 대해 짚어 보았다. 향후 금융회사는 기존 구축된 개별 리스크의 정교화와 통합 리스크량을 정교하게 산출하여 통합 자본의 배분 및 이에 기반한 성과평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