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중앙회(회장 주용식)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와 혁신경영’이라는 주제로 2009년도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저축은행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 김광수닫기

그는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PF와 같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나치게 확대하다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리스크 부담이 적으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저축은행만의 틈새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국장은 “그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온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수익원 고갈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의 신규 수익원 창출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부 대형저축은행들도 새로운 투자처 찾기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로 IB(투자은행)와 신용대출, 기업대출 전문화 등에서 기존 은행의 진출이 어려웠던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A저축은행장은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 저축은행만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 발굴에 나서고 있다”며 “해외투자처 발굴, 신용대출, 기업대출 특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전은 한국금융연구원 정찬우 선임연구위원이 지난달 발표한 ‘서민금융기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의 필요성’이란 보고서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부동산PF 등으로 자산운용이 편중돼 외부충격에 취약한 자산구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융권 내의 위상 개선과 금융서비스 기능의 차별화를 기본으로 중장기 비전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전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독자적 시장기반 형성 △전문화 및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 △건전경영 강화 등을 통한 전문형 금융회사로서의 위상 제고 등 세가지 발전요소를 확보해야 저축은행의 장기 생존기반이 확립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김 국장은 저축은행 업계의 지나친 금리경쟁도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영업방식은 상당히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업계의 중장기적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 사업을 찾기 위해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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