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된 기간이 짧아 질병치료비 및 검사비용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연구보고서 및 보험전문가들은 보험사의 질병의료비와 관련된 보험금지급이 늘어나 보험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신종플루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도 신종플루로 인한 의료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보장하는 민영건강보험 부문의 지급보험금이 증가하여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구보고서와 보험전문가들이 이러한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실손형 의료보험은 치료비뿐만 아니라 검사비용까지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플루 검사비용의 경우 의사가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이 있으면 검사비용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이뤄진다.
또한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진을 받아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입원·치료비에 대한 보험금이 지급된다.
문제는 신종플루 검사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15만원 선으로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더라고 소액보상건으로 구분돼 쉽게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점이다.
또한 신종플루에 대한 별도의 코드가 없어 보험금지급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관리도 어렵다.
따라서 보험금지급과 관련된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기도 힘들어 보험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종플루 확산이 보험권의 보험금지급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FY08 8월말까지 10개 원수손보사들이 일반계정에서 질병치료비로 지급한 보험금은 4456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20.8% 늘어난 금액이지만 신종플루 확산으로 보험금 지금규모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회계연도부터 올 회계연도 상반기까지 실손형 의료보험의 보장한도 축소라는 특수로 인해 보험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보험금지급 규모가 증가한 것.
특히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대된 것은 7월 이후부터이기 때문에 신종플루로 인해 보험금 지급 규모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회계연도 말까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나면 보험금지급금도 늘어난다”며 “또한 보험금청구의 경우 신종플루 확진으로 인해 치료를 진행할 경우 치료가 끝난 후 보험금을 청구하기 때문에 회계연도 말까지는 기다려야 신종플루로 인해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또 신종플루로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하더라도 장기간 지속 되지는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정부에서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일정기간이 지나면 신종플루 확산이 잠잠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한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의 대응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개인별로도 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하고 있는 만큼 신종플루 확산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