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공모시장이 찬바람을 맞고 있는데다가 생보사의 장외거래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중 유력한 ‘생보 상장 2호사’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다.
이들 보험사들은 대내·외적으로 상장을 준비중임을 밝혔고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시기는 매우 유동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그동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에 내년 1월중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또한 대한생명도 미래에셋생명보다 먼저 상장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에 시장상황에 따라 상장시기를 조정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생보 상장 2호사’로 주목을 받았던 보험사들이 상장시기를 조정하려고 하는 것은 상장의 포문을 열은 동양생명이 고전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생명의 주가는 14000~15000원선으로 등락을 계속하며 공모가 17000원을 단 한번도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동양생명은 주가부양을 위해 매일 호재성 자료를 배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동양생명 측은 “최근 증시가 불안정하고 투신의 환매가 계속 이어지는데 따른 매수여력 부진 및 생명보험사의 내재가치 평가에 대한 국내적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동양생명의 고전은 여타 생보사들의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과 비슷한 규모인 미래에셋생명의 입장에서는 동양생명에 대한 주식시장의 저평가는 향후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를 약 20000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생명이 올해 말까지 공모가인 17000원을 뛰어 넘지 못하게 되면 공모가를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내달중 주관사가 선정되면 시장상황에 맞게 공모가를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대한생명의 경우에도 정관변경 등을 통해 상장에 속도를 내다가 동양생명의 고전에 따라 상장시기를 내년 상반기에서 내년 중으로 변경, 시기조율에 나섰다.
현재 대한생명은 두시간 단위로 동양생명의 주가흐름을 분석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 기관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부양책으로 현재까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시기에 맞춰서 상장일정을 조절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서 연중으로 상장시기를 발표한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고전에 따라 상장을 준비중이거나 계획중인 생보사들이 상장시기 결정에 매우 조심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상장 2호사는 내년 하반기에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