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성적을 이룬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3월 출범한 KB투자증권이다.
신생사임에도 불구,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경기 상황에 맞서 시너지를 창출한 가장 큰 배경은 바로 임직원들의 1등 기업문화 조성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3월 한누리투자증권 인수 이후, 각자 다른 개성으로 뭉친 임직원들의 화합과 일체감 조성을 위해 이른바 ‘3 DAY’ 문화 진행은 물론 전문직군제의 시스템화, 칭찬릴레이 등 다양한 기업문화 형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된 KB, 뛰는 KB, 일등 KB!’ KB투자증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투자휴머니즘을 압축한 사내구호는 직원들의 일체감 형성에 효자 역할인 것.
이같은 노력의 보답 탓인지, 최근 실시한 KB투자증권 임직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무려 75%의 직원이 ‘만족’이란 답변을 내놓았다.
철새직의 대표 업종인 증권업계에서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일등 성과 비결로 녹인데는 이 회사 조충원 부사장의 공로가 절대적으로 컸다.
조 부사장은 “통상 증권업계는 성과주의 이직문화가 빈번해 임직원들간 서로 공유하고 생각하는 비전과 철학이 부족하다”며 “이에 임직원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칭찬릴레이, 직원 단합을 유도하는 회사구호 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조직 화합은 물론 업무성과에도 큰 덕을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 부사장이 맡는 주요 업무는 홍보, 전략업무를 비롯 기업문화 정착과 KB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업무가 대부분.
그는 “KB투자증권 인수 이후 KB국민은행 지점장들의 점포교육이나 본부별 회의에도 참석, 이중 증권과 협업을 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지 지켜보고 있다”며 “계열사인 KB은행의 도움이 필요하다보니 중간에서 업무협조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기능이 통합된 지주사 시너지 활용 대표상품인 ‘KB플러스통장’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 40만 계좌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비록 출범 초창기지만, 기업금융업무와 법인영업, IB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기록중.
실제 올 상반기 4조원 이상의 원화표시 회사채 발행 주관으로 선두권 점유는 물론, 상반기 대어급 M&A딜이었던 롯데의 두산주류 인수자문을 담당하는 저력을 보였다.
조 부사장은 “더불어 사는 조직 휴머니즘이 결국 신생사임에도 불구, 여러 방면에서 우수 성과로 발현되고 있다”며 “즉 주인의식을 가지고 전문성 키워 자신감 갖고 업무에 임하다보면 2013년 업계 TOP 3위도 머지 않아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은행계 지주 증권사로선 후발주자로 진출한만큼, 앞서 진출한 경쟁사 대비 강점을 발휘하는데도 최근 고민이 크다.
이와 관련 그는 “브로커리지만으로 사업을 영위하기엔 무리가 있는만큼, IB강화와 해외진출도 다각적 검토 중”이라면서 “은행계 지주사 시너지를 활용한 KB플러스타통장과 더불어 우선 PB위주의 BIB개소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인터뷰 말미를 빌어 조 부사장은 “평소 좋아하는 ‘속담중에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늘 새겨둔다”며 “임직원 모두 팀웍을 이뤄 혼신을 다한다면, 고객들에게 신뢰 확보는 물론 업계 상위권 진입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부사장은 올 초 KB투자증권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국민은행에서만 28년간 뱅커로써 활약했다. 지난 81년 주택은행에 입행, 국제부 부부장, 개인영업본부장에 이어 지난해 말까지 인천영업지원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그가 인천지역본부장을 역임 할 당시 기업문화 조성과 스킨십 경영 전략으로 최우수 영업성과를 기록해 일궈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KB투자증권으로 옮긴 현재도 칭찬직원들에게 적합한 책을 직접 골라 예쁜 꽃다발을 전해준다는 그의 세심함은 KB투자증권의 밝은 미래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