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F1칼럼]부도율 신용평가시스템 보완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9-10-25 17:55

오윤환 F1컨설팅 컨설턴트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F1칼럼]부도율 신용평가시스템 보완
부도율은 은행 BIS비율 산정 및 다양한 업무에 필수요소

관리목적에 맞는 유연한 부도율 등급시스템 보완 필요해

Basel II에서는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을 통하여 추정된 부도율을 BIS비율 산정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BIS비율(또는 규제자본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인 부도율을 추정하는 신용평가모형은 소위 ‘신용등급철학’(rating philosophy)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등급철학은 PIT(Point-in-Time)와 TTC(Through -The-Cycle)로 구분된다.

PIT 등급 철학은 현재 경기상황을 반영하여 개별 차주의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TTC는 경기변동으로 인한 효과가 제거될 정도 (경제여건이 변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변화하지 않을 정도)의 장기적 정보를 이용한 신용등급을 의미한다. 일부에서는 TTC를 위기상황에서의 신용등급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단순히 Basel II하에서 규제자본량을 산출하기 위한 목적에서는 장기평균 PD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은행의 입장에서 PIT든 TTC든 어떤 신용등급 철학을 이용하던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은행에서 부도율의 활용영역은 BIS비율 산출 이외에도 여신승인,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조기경보기능, 신용자산의 가격결정, 자본계획 등 다양하며, 이러한 개별 영역에서 신용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요한 부도율은 각각의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은행은 신용리스크 관리 목적에 따라서 PIT에 기반한 부도율과 TTC에 기반한 부도율을 모두 필요로 한다. 구체적으로 은행의 다양한 업무 영역(여신승인,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자본계획 등)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시계(time horizon)에 따라 PIT와 TTC의 부도율이 모두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단기 대출을 승인하고자 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이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용등급이 부여되는 TTC 부도율보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는 PIT 부도율이 의사결정에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즉, 현재 경기상황이 경기침체기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은행이 단기 대출을 승인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단기적으로 해당 차주의 부도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므로 신용 가산금리를 높게 요구하게 된다. 이때 TTC에 의한 부도율을 적용하게 되면 해당 차주의 신용등급이 변경되지 않게 되므로 동 차주의 부도율은 변동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TTC 부도율에 의한 단기대출 의사결정은 부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적정 대출금리를 결정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은행의 자본계획 수립 시에도 단기 계획에는 PIT 부도율을, 장기계획의 경우에는 TTC 부도율이 목적에 더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예에서 나타나듯이, 고려하는 시계에 따라 PIT 부도율과 TTC 부도율의 적합성(fitness)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단기의 경우는 PIT 부도율을 사용하는 반면 장기는 TTC 부도율을 사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신용리스크 관리 영역에서 PIT 부도율과 TTC 부도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특정 신용등급 철학을 하나만 사용하거나 PIT와 TTC의 혼합된 형태의 신용등급 철학을 사용하고 있다. 그에 따라 고려하는 시계에 가장 적합한 부도율을 산출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PIT 부도율이나 TTC 부도율을 산출할 수 있는 손쉬운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상이한 신용등급 철학에 기반하는 부도율을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 타입의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함을 의미하므로 은행의 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일이다. 따라서, 고비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PIT 부도율과 TTC 부도율을 산출할 수 있는 보다 간편하고 유연한 신용등급체계의 수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에도 일부 은행들은 PIT 부도율에 가까운 EDF(Expected Default Frequency)를 이용하여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여 개별 차주의 신용도에 대한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EDF의 활용은 은행의 기존 신용평가모형에 새로운 모형을 하나 추가하는 형태로 신용등급 철학에 기반한 PIT 부도율과 TTC 부도율로의 전환 체계(Conversion Framework)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이에 비해, 해외 선진은행에서는 은행의 내부 PD로부터 경기순환(혹은 신용주기) 특성을 제거하거나 추가적으로 반영함으로써 TTC 부도율과 PIT 부도율을 상호전환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내부 부도율을 순수 PIT 부도율이나 TTC 부도율로 전환하는 체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에 따라 현재 은행의 신용평가모형을 변경하지 않고 그로부터 도출된 PIT 부도율, TTC 부도율, 혼합(hybrid) 부도율에 기반하여 순수 PIT나 TTC 부도율을 산출할 수 있는 유연한 방법론의 개발 및 동 방법론을 적용한 등급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여신승인,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조기경보, 가격결정, 자본계획 등의 업무영역은 은행에서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영역이고 부도율은 그러한 의사결정의 기본이 되는 투입요소이므로 관리목적에 적합한 부도율을 산출하여 경영진에게 제공하는 것이 전략적 의사결정의 오류를 줄이는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