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 광고시장에서 회당 광고비용이 인상되면서 신상품광고를 진행해야 하는 보험사들에게 사업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케이블 방송광고의 회당 광고비는 급격히 하락했다.
현재 케이블 방송의 광고는 시간대 및 시청률에 따라 SSA, SA, A, B, C급으로 나누어 각각 다르게 광고비를 책정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의 케이블 방송 광고비는 최고가 기준으로 SSA급은 600만원, SA급은 400만원, A급은 2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경기가 침체되자 기업들이 광고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면서 회당 광고비도 하락했다.
이로 인해 올 1월에만 하더라도 케이블 방송의 광고비는 SSA급의 경우 500만원, SA급의 경우 300만원, A급의 경우 200만원선이었다.
또한 SSA급과 SA급 광고의 경우 서비스 차원에서 비인기 시간대에 2~3회 추가로 광고를 방영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경기가 회복되자 각 기업들이 광고를 다시 시작하면서 케이블 방송의 광고비가 인상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재 케이블방송사중 가장 시청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채널의 경우 SSA급 광고는 800만원, SA급은 600만원, A급은 300만원으로 광고비가 인상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 광고비가 100만원 정도 인상된 것이다.
이러한 광고비 인상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의 사업비 부담이 늘어났다.
현재 보험사들의 경우 2009회계연도 하반기 시작과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상품표준안 시행, 새로운 경험생명표 적용 등으로 인해 신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형 보험사들은 공중파보다 광고비가 저렴한 케이블방송을 통해 상품광고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금융위기 직전 중소형 보험사가 케이블방송을 통해 약 한 달동안 70번의 광고를 하게 되면 1억5000만원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일한 조건으로 케이블 방송광고를 하게 되면 케이블방송 채널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약 2억원 정도의 광고비를 사용해야 한다. 즉 불과 8개월 만에 광고비가 5000만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금융위기 속에 2009회계연도 사업비를 책정함에 따라 지난해에 보다 예정사업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광고비 인상은 보험사의 케이블방송 상품광고의 횟수를 줄이거나 인포머셜광고로 전환해 광고효과와 함께 판매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인포머셜광고의 경우 광고비가 회당 100~15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이 인포머셜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포머셜광고는 홈쇼핑사에서 직접 제작한 상품판매 방송처럼 보이는 광고로 과장·과대문구와 소비자를 현혹하는 화면이 많아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케이블광고비 인상으로 인해 인포머셜광고가 늘어남에 따라 광고심의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