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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해외건설 부문, 수익성 보완역할 기대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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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10-21 21:33

해외건설의 리스크 요인 및 국내 건설 업체 수익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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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해외건설 부문, 수익성 보완역할 기대
경험없는 중소 건설업체 영업수익성 저하

환율위험·발주처 리스크·비용인상 위험 주의

정보부족 문제 등 경험축적 통해 한계극복

부동산 경기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감안할 때 당분간 해외공사가 개별업체의 공사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신정평가 기업평가6팀 구본욱닫기구본욱기사 모아보기 선임연구원은 ‘해외건설의 리스크 요인 및 국내 건설 업체 수익성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 해외공사 최근 들어 증가세

이 보고서는 최근 들어 해외공사 수주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이전까지 100억달러 규모 이상의 해외수주실적을 달성한 것은 1981~1983년, 1996~1997년의 5개년에 불과해 국내 건설수주 대비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5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해외수주를 달성한데 이어 2008년에는 국내건설수주 금액(약 120조원)의 50%정도에 달하는 473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시현하는 등 최근 들어 해외공사 수주가 급격히 증가했다.

구 선임연구원은 “2005년 이후 해외건설이 호황을 이룬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며 “다만 오일 쇼크시기인 1980년대 초반의 해외수주 양상과 구별되는 점은 주력 공종이 단순 시공 위주의 토목, 건축공사에서 고부가가치의 플랜트공사로 이동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구 선임연구원은 “2003년 이후의 해외수주 증대는 발주건수의 증가와 더불어 평균 계약금액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며 “이는 정유플랜트, 석유화학 플랜트 등 대규모 플랜트공사의 수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체 수주금액 내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까지 90% 수준을 상회했지만, 2006~2008년에는 70%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해외건설에 참여하는 국내 건설업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구 선임연구원은 “이는 해외공사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대형건설사 외에 중소건설업체의 해외사업 참여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외공사는 국내 공사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공사전반과 관련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또 구 선임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대, 해외공사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중소 건설업체들의 경우 향후 해외공사로 인해 영업수익성이 저하될 위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 환율위험·발주처 리스크·비용인상 위험 등 해외공사 위험

이 보고서는 해외공사는 지역별, 발주자별로 공사수행방법에 있어 차이가 존재하고 현장의 위치에 따라 공사비 규모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주자가 후진국일 경우 시공사에 대해 BOT(Build-Operate-Transfer) 내지 후불공사의 방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국가 신용도가 낮아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왔다고 덧붙였다.

구 선임연구원은 “해외공사는 국내 공사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 분류된다”며 “이러한 해외공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반적 위험에는 환율변동 위험, 국가 신용도 위험, 원자재 공급 위험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개별 기업의 해외사업 역량, 공종 구성 등 기업 고유의 특성도 수익성을 결정하는 중요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해외공사의 주요 위험은 환율위험, 발주처 리스크, 비용인상 위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위험의 경우 현금유입시기와 현금유출시기 간 차이가 클 수 있으므로 환율변동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사완료 후 잔금 회수시기에 원화가치가 변동하게 되면 환차손익이 발생해 수익성이 변화될 수 있으므로 잔금납입 비율이 높은 공사일수록 환율변동 위험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공사와 마찬가지로 해외공사도 발주처별 리스크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해당국 정부 발주공사의 경우 통상 수익성과 대금회수 리스크가 낮은데 반해, 민간 발주공사는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및 공사대금 회수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부 발주공사라 할지라도 각 국의 재정상황, 대외수지, 정치적위험 등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의 신용리스크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비용인상 위험은 개별기업의 지역별 공사경험 및 주력공종에 따라 존재하며, 프로젝트별 계약방식에 따라 부담 주체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부내역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철도, 항만 및 도로와 같은 현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구비 정도와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유무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엔지니어링·구매조달 부문 취약점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공사 수익성은 개별 업체의 해외공사 경험, 공종구성, 위험관리 능력 등 기업 내부역량에 의해서도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2009년 8월말까지의 수주실적을 기준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기록한 선도 건설업체와 10억달러 이상 100억달러 미만의 수주고를 시현한 후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해외공사의 수익성 자료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되는 건설회사는 건설업 매출비중 80% 이상의 건설업체 중 해외공사에 대한 원가자료 입수가 용이한 17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17개 기업 중 선도 건설업체들의 플랜트의 공종 비중이 54%에 달하는 반면, 후발 주자들은 건축 공종의 비중이 52%에 이르고 있어 두 그룹간 공종구성상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5개년 매출실적을 기준으로 상위 건설업체들의 평균원가율이 92.7%로 후발건설업체(96.8%)에 비해 양호한 원가율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원가율의 차이는 공종구성상의 차이와 더불어 해외공사 경험정도에 의해서도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체는 해외공사에 대한 꾸준한 경험축적을 통해 정보비대칭 문제완화, 위험관리 능력 제고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공사 원가율의 점진적 개선추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해외 선진건설업체와 비교할 때 엔지니어링 및 구매조달 분야에 있어 상대적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원가보상계약에 대한 인식자체가 다소 미비해 해외공사 관련 위험을 발주처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원가보상계약을 통해 수주한 프로젝트의 비중이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내 건설업체와는 달리 세계 최대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전문업체로 평가되는 미국 Fluor사는 2008년 매출액의 75%를 원가보상계약이 차지하고 있어 국내 건설업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건설업체는 양호한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링 및 구매조달 분야에 있어 유럽 및 미국의 선진 건설업체에 비해 취약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과거 해외건설분야에서 원가율이 100%를 상회하기도 하는 등 저조한 수익성을 시현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축적을 통해 해외공사에 대한 정보부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국내사업이 가진 성장잠재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선임연구원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사업 물량이 위축되면서 향후 해외공사의 수익성이 개별 건설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평균 계약금액 및 해외건설 참여업체 수 추이 >
                                                (단위 : 개, 백만 달러, %)
(자료 : 해외건설협회)           
 주 : (기간별) 수주업체수는 하청업체 수를 포함한 업체수를 의미하는 것이며, 
상위 10개사 비중은 수주금액을 기준으로작성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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