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는 경기침체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을 해약하거나 보험료가 연체되면서 실효해약률이 FY08 4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각 보험사들은 해약을 막기 위한 전방위 노력을 다했고 금융감독당국에서도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묻지마 해약을 자제하도록 유도했다.
◇ 급격히 증가한 보험해약
FY08 3분기에는 극심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는 이른바 ‘생계형 해약’이 급증했다.
FY08 7월 4.1%이던 해약률은 8월 5.1%, 9월 6.1%, 10월 7.2%, 11월의 8.2%에 이어 12월에는 9.4%로 급증했다.
해약건수도 367만663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7.1%나 늘었으며 해약환급금도 13조3885억원으로 16.6%나 늘었다.
이로 인해 보험료가 두달 이상 연체해 계약내용의 효력이 정지된 보험과 해약된 보험을 한 데 더한 효력상실해약금(특별개정 포함)은 180조88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7%나 늘어났으며, 실효해약된 계약건수는 175만5913건, 지급된 환급금은 1조60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러한 해약증가는 4분기에도 이어졌다.
FY08 1월에 해약률은 10.4%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11.4%, 3월에는 12.4%로 증가하는 등 해약률이 진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해약이 늘어나면서 수입보험료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FY08 4분기까지 22개 생보사의 수입보험료(특별계정 포함)는 74조1472억원으로 전년동기(75조957억원)보다 9485억원 감소(-1.3%)했다.
◇ 해약줄이기 총력
이처럼 보험해약이 급격히 증가하자 보험사들은 4분기에 들어서면서 해약을 막기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보험가입자가 해약을 원할 경우 해약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 등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를 위해 서비스센터나 콜센터 상담직원에게 문서를 통해 고객에게 설명해야 할 내용을 정리해 배포했다.
또한 보험료가 연체된 고객에게는 감액완납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실효해약을 사전에 예방했다.
여기에 대형생보사들의 경우 별도의 관리팀을 마련해 보험계약을 해약하려 하는 고객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밀착관리까지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FY08 4분기에는 효력상실해약액 증가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FY08 1월 효력상실해약액 증가율은 29.9%였으나 2월에는 55.0%로 최고점을 찍었다.
3월에는 43.5%로 7.6%포인트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4월에는 증가율이 15.2%포인트 하락한 28.3%, 5월에는 17.2%로 11.1%포인트 줄어들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 금융위기 정면으로 돌파
이처럼 보험사들이 해약을 막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면서 효력상실해약액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신계약은 계속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FY08 초회보험료는 6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0조7000억원에 비해 무려 3조9000억원이 줄었다.
이에 2009회계연도를 맞이하며 생보사들은 통합보험, 손보사들은 실손의료보험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면서 금융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채널을 정비하는 것을 물론 신채널에 역량을 집중하며 영업력 강화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