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테마 성격 “좀 더 두고봐야” 신중론 우세
올해 최고 인기테마로 자리잡은 녹색펀드의 경우 동일 유형간 성과 양극화가 두드러져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각 운용사마다 정부의 의욕적인 녹색성장 산업비전에 주목해 신재생에너지, LED산업, SOC, 태양광 등에 집중 투자하는 신규 녹색테마 펀드를 대거 쏟아냈다.
그러나 관련 녹색펀드가 본격 선보인지 반년이 흐른 지금. 동일 유형 녹색펀드간에도 성과 양극화가 크게 벌어진 것.
실제 국내녹색펀드(57.49%)와 해외녹색펀드(16.34%)의 유형평균 성과가 연초 대비 40%%까지 벌어져 투자자들의 조바심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개펼 번드별 성과를 살펴보면, 올 연초대비 국내녹색테마펀드 가운데선 하나UBS운용의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1’(65.61%)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시현했고, 최근 1개월 단기성과 기준으론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14.39%)이 선방했다.(에프앤가이드 기준일 2009. 9. 17)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형’의 전담 포트폴리오매니저인 오현정 차장은 “여러 녹색테마 중 올해 수혜가 큰 2차전지와 LED업종 편입을 높이고,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성과가 저조한 태양광과 풍력종목을 줄였다”며 “통상 코스닥이 많이 주도하는 2차전지와 LED가운데서도 펀더멘털이 강한 대표 우량주에 집둥 투자한 점이 성과방어에 유리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녹색펀드의 경우 경쟁업체인 일본업체 대비 환수혜 효과와 더불어 LED TV로 주목받은 삼성, LG전자 등 국내 대표 굴뚝주의 선방으로 관련 부품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 따라서 관련 종목을 편입한 국내녹색 펀드가 해외 녹색펀드 대비 성과 방어력이 컸다는 관측이다.
반면 해외 녹색펀드의 경우 연초대비 고작 3~15%선을 유지하는 펀드들이 대다수라 국내 녹색테마펀드와 성과 양극화가 확연히 나타났다. 해외 녹색펀드는 대부분 선진국 비중이 높은만큼 증시 빠질때 덜 빠진만큼, 국내 대비 상승모멘텀은 크지 못했다는 분석인 셈.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녹색테마펀드 양극화와 관련,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안하고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녹색테마펀드 성격이 통상 장기적인 테마 성격이 짙은데다, 워낙 각 정부의 부양 의지가 센 만큼 현재 중단기적 성과로 일희 일비 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즉 각 국의 정부 정책 의지가 워낙 강해 단기 테마보단 ‘미래대비형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충고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오대정 팀장은 “올 들어 녹색투자 열풍이 불며 관련 업종이나 펀드 관심이 높아졌지만, 녹색성장 기술이 실질적으로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장기적으로 두고봐야 한다”며 “오히려 녹색성장테마 열풍이 가라앉은 다음 펀더멘털이 우량한 녹색테마 기업의 옥석가리가 향후 장기투자측면에서 더 유리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이계웅 팀장 역시 “녹색 테마는 다른 테마펀드 대비 중장기적인 성격으로 지켜봐야 하나, 향후 편입한 종목별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단기적으론, 선진국 해외녹색펀드 대비 자동차, IT, 화학 등 업종대표주들이 현재 녹색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만큼 국내녹색테마펀드 성과가 더 탁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 주요 국내 녹색성장 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자료 : 에프앤가이드) (기준일 : 2009.9.17)
〈 주요 해외녹색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9. 9. 17)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