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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하반기 카드사 수익기반 확보 경쟁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9-13 15:57

美, 과도한 유동성 보유…수익성 회복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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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하반기 카드사 수익기반 확보 경쟁
대기업 계열 카드사 영업환경 양호한 수준

자본완충력 확대 재무융통성 제고 역량 키워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신용카드 연체율과 대손율이 상승해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카드사들의 경우 금융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보이고 있고 오히려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박빛나 우리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한미 신용카드업체 비교: AMEX와 삼성카드’ 보고서를 내고 한국과 미국의 카드사 전망을 비교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국내 카드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 美 2007년 이후 시장 악화

미국 신용카드 자산은 주택가격이 하락한 2007년 이후부터 다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리볼빙 자산이 6월말 현재 9635억달러까지 급증한 상태다. 미국 신용카드시장은 은행계(BoA, JPM, Citi)가 53.4%, 전업계(Capital One, Amex, Discover) 22.3% 등 6개 대형사가 76%를 점유하고 있다. 2007년말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로 실업률 상승에 따른 연체율과 대손율 상승으로 신용카드사의 부실 우려가 증폭되기 시작했다.

신 애널리스크는 “미국 FR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신용카드부분 손실이 약 824억달러(19개 대형 금융기관들)로 예상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자산부실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며 “신용카드 부실이 심화되자 미국 신용카드사들은 회원에 대한 이자율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정책당국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신용카드 개혁 법안을 추진하면서 신용카드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아멕스 연체율과 대손상각률 높아져

이 보고서는 아멕스의 결제카드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했던 자산의 질이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아멕스는 서브프라임급 회원들의 비중이 신용카드사 중에 가장 낮았으며, 평균 회원들의 신용도가 FICO(신용등급) 점수 730~750에 해당할 정도로 우량회원 위주의 업체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수년간 크게 확대한 대출 자산이 주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주택가격이 급등 후 급락한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체 관리자산 중 순 대손율은 2008년말 6.5%에서 2009년 1분기 8.2%, 2분기 9.7%로 급증했다.

한편 아멕스의 자본완충력은 이미 자기자본의 10~11배 정도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심각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멕스는 정부의 TLGP(일시적 유동성 보증프로그램)와 TARP(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 지원을 받기 위해 2008년말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후 아멕스의 Tier 1 비율은 9.6%, BIS 비율은 11.7%, 유형자기자본(TCE)비율은 7.6%로 높아졌다.

아멕스는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스터 트러스트(Master Trust) 내에 연체자산을 신규우량자산으로 교체하고 신용보강을 강화했으며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ABS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게다가 2009년 상반기말 현재 220억달러의 현금 및 시장성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차후로도 유동성 리스크는 크게 완화된 상태다.

신 애널리스트는 “8월 현재 CPFF(기업어음 자금대출 창구)의 도움 없이도 단기자금의 차환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과다할 정도의 많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수익성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신용이슈 은행에 집중, 카드사 상대적 양호

국내 신용카드 이용액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2008년 4분기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신용카드시장은 은행과 전업카드사들이 양분해왔는데, 이번 금융위기가 은행권에 큰 타격을 주면서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신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및 현금 서비스 수수료 인하, 가맹점 수수료 상한제 도입과 소액결제시 신용카드 수납의무 폐지, 개인채무자의 채무구조조정 제도 시행 등 이슈가 여전히 있고, 하나은행 카드부문 분사와 증권사 CMA 신용카드 발급확대 등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금융위기의 집중 포화를 맞은 시중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며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는 동안 전업계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수익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현대카드에 이어서 하반기에는 최근 SK와 손을 잡은 하나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카드도 업계 2~3위권의 신용카드사로서 30~40대의 우량고객(30대 38.9%, 40대 34.5%)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수정해 올해 하반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수익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금융위기 겪으며 리파이낸싱 능력 개선

이 보고서는 카드자산 중에 국내 경쟁사 대비 삼성카드의 리볼빙 카드 비중이 높긴 하지만, 실제 리볼빙 회원은 3%에 불과할 만큼 미미하고 대부분 자산은 일시불 결제위주여서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드 사태 이후 지속적인 건전성 강화 노력으로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지속적인 회수활동 및 대손상각을 통해 대환자산규모를 축소해왔으며 금감원 기준 연체율도 2006년말 5.4%에서 2009년6월말 4.2%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또한 동사는 높은 대손충당금 비율(102%)과 높은 조정자기자본비율(33.8%)을 유지하고 있어 자산 부실에 대한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자체적인 수신기능이 없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자금조달 구조를 지니는 근본적인 단점과 이번 금융위기에 국내 회사채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이 핵심요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리파이낸싱 능력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우선 자기자본이 대규모로 확충되고 대환자산이 줄면서 재무융통성이 제고됐다. 그동안 대규모 대환자산에 대한 유동성 부담을 계열사의 증자와 Credit Line을 통해서 완화시켜 왔으나, 대환자산의 축소와 자산건전성 회복 등으로 재무융통성이 개선됐다. 또한 차입금 및 자산부채의 만기구조와 자금조달 구성도 안정적이며, 원활한 자금 회수 등에 힘입어 양호한 현금흐름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금융위기 동안 카드채에 대한 낮은 만기변동성을 볼 때 리파이낸싱 능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덧붙였다.

◇ 리스크관리 업그레이드 펀더멘털 개선

이 보고서는 무디스의 추정결과 최악의 경우 리볼빙 신용카드 채권의 대손상각률은 26%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 경우 평균적인 대손상각률 4~5%를 제외 한다고 해도 약 20%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카드자산의 주요 보유기관은 대형은행과 아멕스와 같은 대형 전업계 카드사들이다. 이들은 정부와 FRB로부터 이미 상당금액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매분기 상당규모의 신용카드 채권을 상각해 왔다. 또한 TALF(기간물자산담보대출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카드 ABS가 어느 정도 재개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TARP 자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 자산의 부실에도 이들 금융기관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약화된 자산건전성과 규제강화로 아멕스와 같은 미국 신용카드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며 리스크 관리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고, 다양한 차원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신용이슈가 부동산/건설PF 및 중소기업대출 등 은행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삼성카드 등의 전업계 카드사들은 보유자산의 부실을 피해갈 수 있었고, 오히려 CMA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애널리스트는 “수신기반이 없어 본질적인 자금조달 리스크를 갖고 있는 전업계 카드사들은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폭 확충된 자기자본을 통해 자본완충력을 늘렸고, 대환자산 등의 부실채권을 줄이면서 재무융통성을 제고하는 등 리파이낸싱 능력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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