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는 하나은행에서 69만6520주(15.83%), SC제일은행에서 65만3400주(14.85%)를 주당 14만4000원에 사들여 비씨카드 지분 30.68%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우리은행(27.65%)을 제치고 비씨카드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하나은행은 비씨카드 지분 1%를 남겼다. 또 SC제일은행은 보유 지분 전량을 팔았지만 언제든지 지분 1%를 시장 가격에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남겨뒀다. 주주총회 참석 등 주주로서 최소한 입지는 유지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하나카드를 독립 출범시킬 계획인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모두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는 비씨 브랜드 카드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는 “비씨카드의 의사결정 과정과 집행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선진업체의 성공사례를 적극 도입해 비씨카드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포함해 거래 종결 선행 조건들이 충족돼야 성사된다.
애초 보고펀드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도 인수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순탄치 않자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소수 지분을 가진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카드(14.85%)는 당분간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는 10개 은행과 신한카드가 전체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ㆍ기업은행ㆍ국민은행이 각각 4.95%, 부산은행이 4.03%, 대구은행ㆍ경남은행ㆍ씨티은행이 각각 1.98%를 보유한 소수 주주다.
보고펀드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변양호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비씨카드 총자산은 2008년말 현재 1조 8110억원이고, 영업수익(매출)은 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씨카드 11개 회원은행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00만명의 회원과 250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