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2009회계연도에 들어서면서 생보업계 전체의 효력상실해약액과 효력상실해약률이 전년동기보다는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효력상실해약액의 경우 지난 2월에는 23조9827억원이었으나 3월에는 24조4827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2009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는 21조2305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5월에는 20조31억원으로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효력상실해약액은 보험료가 2달 이상 연체돼 계약내용의 효력이 정지된 보험과 해약된 보험을 한데 더한 것을 일컫는다.
효력상실해약액 증가율도 감소하고 있는데 2월 증가율은 51.1%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43.5%로 7.6%포인트 감소했고 다시 한 달 만에 증가율이 15.2%포인트 하락한 28.3%를 기록했으며, 5월에는 17.2%로 11.1%포인트 줄어들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이 생보사들의 효력상실해약액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최근 경기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지난해에 집중됐던 보장성보험의 ‘생계형 해약’이 다소 진정되고, 생보사들도 기존 계약자에 대한 밀착영업을 통해 유지율 향상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업계의 분위기 반전에 대해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효력상실해약률이 전년동기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효력상실해약율은 효력상실해약액을 연초보유계약액과 신계약액을 더한 숫자로 나눈 것으로, 전체 보험 계약에서 중단 또는 해약된 계약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제로 2009회계연도 4월 효력상실해약률은 1.2%로 전년동기 1.0%보다 0.2%포인트 높으며 5월까지 효력상실해약률도 2.4%로 전년동기 2.0%보다 0.4%포인트 높다.
즉 아직까지 효력상실해약률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계형 해약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신계약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원인일 수는 있지만 해약된 계약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분명 보험사에게는 부담이 된다”며 “너무 일직 샴페인을 터트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서민들의 세금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유가도 상승세를 타는 등 고객니즈 감소를 유발하는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올해 연말이후가 회복속도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