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지난해 발생한 경기침체로 인해 실질임금인상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신규 보험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FY09 1분기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 빅3’의 초회보험료 가마감 실적을 살펴본 결과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초회보험료 회복세로 전환
각사별 초회보험료 실적을 월별로 살펴보면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생명의 경우 4월에는 232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21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6월에는 231억원으로 다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대한생명도 삼성생명과 비슷하다. 대한생명의 초회보험료를 보면 4월에는 136억원이었으나 5월에는 133억원, 6월에는 134억원으로 4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회복세로 전환했다.
교보생명은 4월에는 110억원, 5월에는 113억원, 6월에는 123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사들의 판매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가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대형 생보사들의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통합보험 상품을 무기로 위기극복에 나선 것도 주요 원인중 하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통합보험 상품인 ‘퍼펙트통합보장보험’이 판매개시 10개월만에 계약 50만건을 돌파하는 등 통합보험의 판매량 증가가 초회보험료 회복세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 회복세 2분기에도 이어질까
이처럼 1분기에 보험사들의 신규가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분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우선 7~8월의 경우 여름휴가 등으로 인한 가계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가입이 줄어든다.
또한 휴가 등으로 인해 보험설계사들도 영업활동량이 줄어들고, 가망고객을 만나는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7~8월은 초회보험료 실적이 감소하는 달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지난해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실질임금인상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신규가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 힘들다.
통계청과 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2009년 1월~6월) 임금협상 타결 업체들의 협약임금 평균인상률(1.4%)과 물가상승률(3.3%)을 바탕으로 산출한 실질임금 증가율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11.9%로 최악 수준을 기록한 뒤 11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실질임금인상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신규가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 FY09 상반기까지 정체될 가능성 커
생보업계는 초회보험료의 증가세가 당분간은 답보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험업은 경기 후행산업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는 직후에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손의보 보장한도 제한으로 건강보험 등에 가입하려는 가망고객들이 10월까지 실손의료보험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어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세를 둔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생보사의 초회보험료의 본격적인 상승세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월별 판매량이 크게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