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달 중순부터 골드먼삭스와 JP모건 등 전격적으로 진행된 미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이와 관련된 종목을 편입한 금융주펀드 성과도 순항세다.
따라서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연초 상승 국면에서 소외된 글로벌 금융주 펀드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지 시장의 관심도 높다.
특히 동일 유형 금융주편입 펀드 가운데서도, 금융 관련 ETF의 성과가 동일 주식형 펀드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적을 웃돌아 주목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금융주관련 펀드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연출한 펀드는 미래에셋맵스운용의 ‘TIGER BANKS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형’(21.83%)으로 동기간 국내주식형(6.13%) 및 해외주식형 유형평균(6.35%)를 훨씬 크게 앞질렀다.
이와 더불어 삼성투신의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형’(21.82%),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형’(21.75%)도 동기간 20%가 넘는 고수익을 연출중이다. (기준일: 2009년 7월 22일 제로인)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고진감래에 성공한 금융주펀드 투자전략과 관련, 투자지역 포트폴리오 편입비중은 물론 더 나아가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인지 여부도 꼼꼼히 확인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주식형 금융주펀드 가운데서도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고 선진국 금융기관 비중 대신 아시아 등 여타 국가 금융기관에 골고루 분산 투자된 금융주펀드의 성과가 훨씬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연초대비 주식형 금융주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탁월한 삼성투신의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증권투자신탁’(43.00%)을 운용하는 글로벌투자팀 이경식 매니저는 “이 펀드는 삼성운용이 직접 운용을 도맡고, 올 상반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이머징마켓 금융주를 대폭 편입해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상반기엔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55% 이상 투자비중을 높이고, 선진국 종목에서도 펀더멘탈보다 크게 하락한 종목을 선별 투자한 점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니저는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2월을 전후해 환헷지 전략으로 수익률 방어에 기여한 점도 크다 “고 덧붙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피델리티운용의 ‘글로벌금융주증권자투자신탁’(6.98%)과 하나UBS운용의 ‘글로벌금융의 귀환증권투자신탁형’(12.64%)은 펀드내 편입종목이 대부분 미국 과 영국 등 선진국 비중이 50%가까운데다 해외 현지 법인에서 각각 운용중이라는 묘한 공통점을 지녔다.
이와 관련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김후정 펀드분석 연구원은 “지난해 큰 낙폭 이후 성과 회복중인 금융주펀드라 해도, 이처럼 투자 지역 편입별 운용 차이별로 성과차가 극명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섹터펀드 성격을 감안해 최근 고수익에만 연연하지 말고, 포트폴리오중 일부분으로 삼아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 순자산 10억원 이상 주요 금융주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기준일 : 2009년 7월 22일)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