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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한 회사에서 고객을 찾아다닌 보험여왕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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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7-19 18:23

교보생명 종로FP지점 전임수 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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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한 회사에서 고객을 찾아다닌 보험여왕
개척영업위해 매일 1000장의 전단지 배포

보험은 ‘희생이자 사랑’…베푼 만큼 돌아와

‘2009 교보생명 고객만족대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한 전임수 FP는 교보생명에서 20년간 FP로 활동해왔다.

어떤 일이든 한 곳에서 20년간 일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보험영업의 경우에는 그 어려움이 더 크다.

22개 생보사의 13차월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42.0%다. 10명중 6명이 1년 안에 다른 직업을 찾아 보험영업을 그만둔다는 것으로, 그만큼 보험영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같은 회사에서 20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보험영업 활동을 해온 전 FP의 근면함과 끈기, 신뢰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의 영업능력도 최고의 수준이다.

전 FP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교보생명 고객만족대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5년부터 5년 연속 생명보험 판매분야의 명예의 전당이라 불리는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에 TOT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TOT(Top of the Table)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MDRT회원의 6배에 해당하는 실적을 보유해야 하는데 MERT회원중 상위 0.1%만 TOT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4년 연속 교보 FP리더스클럽 회원이며, 교보 언더라이팅 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교보 리더스클럽과 아카데미는 단순히 계약실적만 높다고 가입이 되는 곳이 아니다.

일정기간 동안 계약해지나 고객의 불평·불만이 없어야 하는 등 아주 까다로운 조건이 뒤따른다.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전국적으로도 10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더구나 두 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그것도 4년 연속 얻기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무역회사 CEO에서 FP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지만 처음 FP를 시작한 계기는 매우 단순하다.

종업원이 100명이나 되는 무역회사를 경영하던 중 교보생명에서 영업활동을 하던 FP가 본인이 팀장으로 승격하고 싶은데 리크루팅 실적이 부족하다며 설계사 시험만 응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당시 제가 경영하던 무역회사는 승승장구를 해오던 때였는데 평생 남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후에 좋은 곳을 가기 위해서는 타인을 한번 도와줘야 한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시험에 응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그녀는 FP로 활동할 생각이 없었다. 당시 영업소장에게도 설계사 활동을 할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그 영업소장도 그녀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서 “보험에 가입할 생각이면 자신의 설계사 코드로 가입하라”며 “그래야 보험에도 가입하고 계약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또 “주변의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한다고 하면 부탁을 해서 보험계약을 체결해오면 수당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전 FP의 생각에서도 자신의 설계사 코드로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줄어든다는 생각에 흔쾌히 동의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생각이 그녀의 20년 생활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설계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8개월간 무역회사를 경영하면서 주변의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을 통해서 가입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렇게 한 건, 한 건 보험계약을 체결하자 어느 순간 계약수당으로 월 100만원이라는 거금이 통장에 입금이 됐고, 그것을 본 순간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통장을 본 순간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냥 주변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험계약을 체결했는데 100만원이라는 급여가 입금됐다면 본격적으로 FP생활을 하면 더 많은 급여가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8개월만에 무역회사를 정리하고 FP생활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지인의 도움은 사절, 개척영업에 나서다

FP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정을 하고 정식으로 출근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명절이 다가오자 그녀는 친정으로 명절인사를 하러갔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FP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동생에게 “보험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가족들 힘들게 하지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전 FP는 바로 서울로 올라왔고 하루종일 눈물을 흘리면서 가족 및 지인들에게 보험에 가입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인을 찾아가서 보험가입을 부탁했는데 거절을 당하면 그 아픔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

그 결심으로 인해 전 FP의 길은 개척영업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심을 한 후 3일간은 영업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어느 곳을 찾아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개척영업이라는 것이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3일동안 사무실에서만 앉아 있었죠. 그러다 ‘잘 운영하던 사업까지 정리하고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을 타지 않고 눈이 오고 비가와도 찾아갈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사무실 주변 상가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 매일 배포하는 1000장의 전단지

개척영업을 시작하면서 정 FP는 자신과 매일 1000장의 전단지를 돌리자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매일 시간을 정해서 전단지를 배포하는 상가지역을 구분했다.

매일 1000장의 전단지를 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사탕영업’이라고 해서 전단지에 2~3개의 사탕을 붙여 배포했는데 매일 1000장의 전단지에 사탕을 붙이기 위해 밤 11시까지 사무실에서 작업을 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동일한 시간대에 상가지역을 돌며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인사를 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계약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속으로 되새기며 매일 전단지를 배포했다.

얼마나 열심히 다녔으면 하루에 구두를 네 켤레나 사서 신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전단지를 수백장씩 들고서 말이다.

잡상인으로 취급당하면서 문전박대 를 당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방문하면서 입소문이 났고 조금씩 신뢰를 쌓아갔다고 한다.

주변 상가에 전단지를 배포하면서 장사가 잘되는 상가를 알게 되었고 이후 전 FP는 그 상가를 다른 상가보다 더 많이 방문하며 사탕 등 봉사품을 전달했다.

너무 자주오자 그 상가 주인은 전 FP를 불러 “가족중에서 보험설계사를 하는 사람이 2명이나 있으니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그이야기를 들었을때 그동안 제가 해왔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전단지에 사탕을 붙이는 작업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좋은 선물을 한번 해보자고 생각해 다음날 아침 일찍 그 상가를 방문해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3일 동안 상가 입구에서 인사만 했는데 4일째 되는 날 상가주인이 저를 부르더군요. 보험계약을 하나 해줄 테니 상품을 소개해달라고. 그래서 월납 90만원 저축성보험의 계약을 채결했습니다. 그 당시 보험영업활동을 하면서 제가 체결한 보험계약중 가장 큰 것이었죠.”

◇ 발걸음 소리로 사람을 살리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지점장과 대화를 하던 한 고객이 전FP를 불러 고액의 보험을 가입하겠다고 먼저 제안을 해왔다.

전 FP는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쉽게 보험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뒤 만기환급일이 되자 그 고객이 전 FP에게 보험을 가입하게 된 사연을 지점장에게 이야기 했고, 지점장은 그이야기를 전 FP에게 다시 전했다.

다름 아니라 그 고객은 전 FP가 영업활동을 하던 시장에서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서 삶의 바닥에서 처절한 좌절을 맛보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급기야는 자살까지 생각을 하고 있던 때마침 전 FP가 시장에 나타나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

그때 그 고객은 ‘저렇게 작고 연약한 여자도 열심히 사는데 내가 이렇게 쉽게 좌절해서는 되겠느냐’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다시 사업에 매진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래서 자진해서 지점을 찾아와 보험에 가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하루에 전단지 1000장을 돌린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걸어 다녔는데 그 발자국 소리를 듣고 한 사람이 자살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재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쉽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20년간 FP생활을 하면서 그래도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지만 직접이야기 하기에는 쑥스러운 이야기죠.”

◇ 얻는 만큼 베풀어야

전 FP는 자신의 수입 가운데 상당부분을 쪼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열성적이다.

2007년 44회 ‘저축의날’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정도다. 당시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방송인 김제동과 개그맨 박준형도 각각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저축의날 기념식에서 상을 수상하려면 저축금액이나 기부금액이 많아야 한다. 전 FP는 기부금액이 많아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

사실 저축의날 기념식에서 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증명서류가 필수적이다. 저축금액이야 쉽게 증명이 가능하지만 기부금의 경우에는 영수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 FP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기부를 하는 곳에 기부를 한 것이 아니라 비교적 규모가 적은 곳을 찾아다니며 기부를 해왔다.

기부금 영수증도 기부금을 받은 법인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받지 않았다.

“2007년 당시 제가 기부한 금액이 약 5억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영수증은 1억원도 미치지 않더군요. 상을 받기 위해 기부를 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선의의 마음을 영수증으로 확인을 하는 것은 조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전이 아닌 육체적, 정신적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만 타인을 돕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 눈물의 2009 고객만족대상 시상식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 전 FP는 성공한 FP의 모델이 되었다.

매일 1000장의 전단지를 돌리는 끈기와 노력이 바탕이 되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봉도 고액이다. FP 활동을 통해 딸을 음악대학에 보냈고, 5년 동안 프랑스 유학까지 마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했다.

플롯을 전공한 딸은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09년 고객만족 대상 시상식이 있던 5월 22일 전 FP는 늦잠이 많은 딸에게 늦지 말고 시상식 장소로 찾아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시상식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금상을 수상할 때까지 딸은 시상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단순히 ‘조금 늦게 도착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대형 화면에 한 장의 편지가 보였고 무대뒤편에서 젊은 여자가 그 편지를 읽은 목소리가 들렸다.

전 FP는 그때만 하더라고 모습을 보이지 않는 딸의 걱정에 그 편지의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누가 편지를 읽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유학을 보냈다는 내용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였더니 제 딸의 목소리였습니다. 갑자기 FP생활을 하면서 고객보다도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흘러내렸죠. 한참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진정시킨다음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FP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4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지만 2009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겁니다.”

◇ 자신의 일에 만족하십니까?

전 FP는 현재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다.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소득이 올라가고, 소득이 올라가는 만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친분이 쌓인 고객들에게 “현재의 일에 만족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진다는 전 FP.

“처음 한 번은 단순히 고객과 설계사로 만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평생을 같이 가는 인생의 친구로 만나게 되는 FP의 생활이 저에게는 가장 잘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계획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점도 맘에 들고요. 우수개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다시 태어나도 FP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보험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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