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은 올해 가장 큰 목표를 서민대출 확대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서민지원대출을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저신용자 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신협은 정부보증의 서민지원대출을 전부 취급하는 유일한 금융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권오만 신협중앙회장<사진>은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며 떼일줄 알면서 대출을 해주는 기관이 신협”이라고 말했다.
◇ 정부보증 서민대출 3종 취급기관
이에 따라 현재 300억원 수준인 서민지원대출 규모를 연내에 1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협이 취급하고 있는 서민지원대출 3총사는 무점포 노점상 지원대출, 근로자 생계 신용보증 대출, 재산담보부 생계비대출 등이다.
무점포 무등록 저신용 자영업자 대출은 노점상, 무점포, 무등록 상인을 대상으로 연7.3% 이내로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신협 근로자 생계 보증대출은 신용등급이 7~9등급으로 최근 3개월 이내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연 8%대로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재산담보부생계비지원 대출은 재산이 2억원 이하이며 최저생계비 소득을 가진 사람이 대상이다. 대출금리는 연3%이며 대출한도는 1000만원까지다.
지난해 말 대출을 억제하는 기간에도 신협은 5조4000억원의 신규대출을 취급해 서민들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 경영안정 제고와 저신용자 대출 확대
이같은 신협의 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대해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말 신협 자산은 비과세예적금 혜택으로 35조원을 돌파했으며, 늘어난 재원을 기반으로 서민금융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실대출 비율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2003년 4.3%에서 2006년 2.9%, 2009년 5월말 1.7%로 대폭 축소했다.
또한 5월말 현재 당기순이익 137억원을 시현해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건전성관리와 대출금 확대전략으로 1000억원 이상의 흑자시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회장은 “저신용자 위주의 대출은 리스크 부담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정부 보증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앙회는 상시감시시스템을 도입해 조합의 부실 방지를 위해 사전에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만약 부실 조합이 발생하면 합병을 통해 지점에서 관리하며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신협의 역할을 충실히 한 조합들이 회생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예금보험공사가 일방적으로 퇴출시켜 부실을 더욱 키웠다”며 “퇴출이 아닌 합병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안정적인 경영구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협의 상반기(4월말 기준) 예금성장률은 16.8%로 시중은행(2.9%), 상호금융권(5.9%), 새마을금고(10.9%)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협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범국민적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권 회장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총 자산 44조원 달성, 조합원수 555만명, 940개 조합, 1680개 지점망 구축을 2011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성장과 혁신을 통한 경영기반의 확대로 2011년까지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