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를 살펴보면 35세를 전후로 일반사망과 질병사망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확연한 차이가 난다.
35세부터 65세까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고 142명에 불과하지만 일반사망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고 942명에 달한다.
즉 35세 이후로는 재해보다는 질병사망으로 인한 보험설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보장성상품이 일반사망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생보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보장자산을 증액시켜야 한다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국내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보장성보험은 질병과 재해사망을 합쳐서 재정설계를 하고 있다. 즉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면 되는데 재해에 대한 보장을 같이 설계하는 구조다 보니 필요 없는 비용이 든다는 소리다.
재해사망에 대하여는 산재보험, 일반손해보험(화재보험, 자동차보험, 특종보험) 및 각종 재난시의 보상금 체계로 인한 재해사망시의 보상체계가 있다. 질병사망시 대부분은 개인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사망보험금에 의존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보험료도 역시 비싸다. 결국 필요치 않은 보장을 위한 쓸데없는 보험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모 생보사가 자사사망보험고객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사망보험금은 1,430만원임에 반하여, 재해사망보험금은 4,930만원으로, 일반사망보험금 대비 재해사망 보험금은 약 3.5배로 나타났다.
사망확률이 낮은데 비해 너무 많은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리다.
생보업계 한 계리전문가는 “보장자산을 늘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현재 내는 보험료의 70%수준만 되더라도 동일한 보장을 받을수 있다”며 “질병으로 인한 사망보장을 늘리고 특약등 각종 재해사망에 대한 보장은 제외하고 절약된 보험료의 절반만 투자해 재해관련 보험에 따로 가입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보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고객들은 이러한 사실을 몰라 각종 재해를 보장해 주는 상품에 가입해 놓고 또 보장성보험에 재해부분을 특약등 여러가지 형식으로 중복으로 가입해 결국 필요치 않은 보험료가 더 나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질병사망 등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설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게자는 “필요성이 있다면 당연히 가입해야 하지만 보험사가 너무 한쪽면만 강조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보장성보험 상품 열풍을 계속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