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신계약 감소가 이어지자 고수당을 미끼로 상품판매를 강화함과 동시에 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해 실계약이 줄어들면서 설계사들의 수입이 감소하자 설계사 조직이 흔들리고 있어 생보사들이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실제로 생보업계 설계사는 교차판매 설계사를 포함해 지난해 12월 말에는 17만6000여명이였으나 올해 3월말에는 17만4000여명으로 줄었다.
불과 3개월만에 2000여명이 줄어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생보업계에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설계사들의 수입보전과 신계약 증가를 위해 설계사가 받는 판매수당을 높인 신상품을 선보인 것.
최근 뉴욕생명은 기존 종신보험상품에 비해 설계사 수당이 30%정도 높은 새로운 종신보험상품을 출시했다.
보장성보험 판매강화 방침에 맞춰 수당이 높은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설계사들의 수익을 보전하는 동시에 보장성보험 판매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한 관계자는 “신규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회사에서 영업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신계약이 떨어지면서 설계사 소득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 수당을 높인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고수당 신상품 출시가 전 보험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생명의 경우 최근 상품개발부서는 물론 경영진이 직접 영업현장을 방문해 설계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고수당 상품을 출시하자 타 생보사 설계사들도 본사에 고수익 상품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일부 SM들이 리크루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수수료가 높은 상품 개발을 지점장 등을 통해 건의하고 있다”며 “현실상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 묵인하면 조직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이 고민하는 것은 보험상품에는 신계약비 한도가 정해져 있어 높은 수당을 지급하고 나면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보업계는 하반기까지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고수당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수당 상품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변액보험 같은 선지급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변액보험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에서 고수당 상품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