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기존엔 신상품 출시 설명회나 기자, 판매사 대상 세미나에서 펀드매니저들이나 마케팅 인력들이 나서 설명회를 주도한 것을 감안하면, 언뜻 듣기에 생소한 PS가 나서 설명을 주도한 것은 이례적.
최근 이처럼 일부 외국계 운용사 위주로 매니저와 판매사의 중간자 역활인 일명 PS, 즉 ‘포트폴리오스페셜리스트(Port folio Specialist)’들의 역할이 커져 눈길을 끈다.
업계 최초로 레버지리는 물론 복리효과에 따른 적립식투자 효과로 강세장시 유리한 이 펀드에 대해 일목 요연히 설명한 이 진영 PS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NH-CA운용에서 매니저와 마케팅 업무를 아우른 PT설명은 물론 자료수집, 보고서 등을 발간하는 업계 최초격 PS다.
현재 국내에서 통칭하는 ‘포트폴리오스페셜리스트’(PS)란, 상품PT설명에서부터 자료작성은 물론 세일즈까지 매니저와 마케팅의 중간자적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주는 멀티플레이어다.
업계에서 체계적인 PS로선 최초로 평가받는 NH-CA운용의 이진영 PS는 “지난 2006년말 해외출장시 선진운용사들이 이같은 PS제도를 채택해 널리 활용하고, 현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어 회사측에 건의해 2007년부터 업무를 도맡고 있다”며 “실상 매니저가 펀드운용까지 하면서 현장 마케팅에도 집중하기 힘든데, 이를 보완하며 리테일고객들의 커뮤니케이션 창구는 적임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경우 SH운용과 전격 합병된 올 1월부터 각 섹터별 체계적인 상품전문가를 구축시킨 ‘프로덕트스페셜리스트팀’을 본격 가동해 대고객서비스를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 팀은 기존 신한BNP파리바운용 상품개발팀 팀장이었던 송태헌 팀장을 주축으로, 대안상품 매니저 출신인 서병욱 차장, 해외펀드 매니저 출신인 주수용 차장, 마케팅팀내 투자교육을 담당한 강대진 과장이 팀을 이뤄 섹터별 전문가 체제를 갖추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측은 “고객들이 펀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데 반해, 매니저들은 효과적인 펀드운용 외에 마케팅 활동이 제약되고 있어 고객과 매니저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해줄 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커가는 중”이라면서 “즉 펀드 가입 당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상품가입 이후 정보제공 니즈 등 고객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관련 팀과 업무를 향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피델리티, JP모건, 하나UBS운용 등 국내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들의 경우 일컫는 용어는 상이하지만, 매니저와 판매사 중간자역 직급들이 활발히 활동하며 펀드사후관리에 만전을 기울인 모습이다.
무엇보다 최근 고객들의 펀드에 대한 궁금증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상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직접 나서 마케팅까지 챙기는 일이 힘들다보니 향후 펀드사후관리 차원에서 이들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인 셈.
다만, 이같은 PS들이 널리 활동하고 점차 요직으로 부각중인 해외 선진운용사 대비 국내에서는 PS들의 역할이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이들의 업무가 자리잡기 위해선 보완되어야 할 점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문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 고객들을 다룰 줄 아는 유연한 PT능력 등이 요구되는 전문직인만큼 관련 인력의 육성이 절대적이고, PS자체들 역시 개개인 자질을 닦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PS의 개념이 운용사의 대변인인 동시에 고객 접점 사이의 징검다리인 제3자 역할로써 공정히 펀드 성과를 관리하는 동시에 마케팅도 아우르는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필수”라면서 “실제 외국의 경우 PS가 펀드매니저가 펀드 운용을 적절히 수행하는지 견제와 감시까지 두루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즉 업계의 모든 업무와 정보를 꿰뚫는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도 높아 관련 전문인력들이 증가한다면, 투자자와 운용사가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객관적인 정보 제공으로 펀드시장 신뢰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