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양대 공제보험사들이 새로운 신상품을 통해 고객접근성을 높임과 동시에 조직강화 등을 통해 내부역량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로 움츠러든 보험사와 달리 농협보험과 우체국보험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먼저 농협보험의 종신보험프로젝트를 통해 보장성보험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베스트건강안심보험’을 출시, 실손의료보험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경기침체로 인해 저가형 실손의료보험상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신상품출시를 통해 고객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생보사들이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하고 민영손보사에서 보장기간을 대폭 늘린 실손의료보험이 인기를 끄는 등 고객 니즈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보험업법 개정,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생보사들의 영업조직 관리기법과 채널별 보험료 구성비 등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대리점, GA, 방카슈랑스 등 새로운 채널의 추가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채널 전략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면서 머지않은 지주사 전환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현재 1만명인 FC(설계사)를 2010년까지 3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체국보험도 탄생 80주년을 맞아 ‘에버리치’라는 브랜드와는 별도로 ‘당신을 믿어요’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우체국보험은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는 민영생보사들을 앞서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우체국보험과 민영생명보험사의 경영효율성(사업비율, 자산운용수익률, 실효해약률)을 비교한 결과 사업비율과 실효해약률에서 우체국보험이 민영생보사들을 앞섰다.
특히 사업비율의 경우 우체국보험은 10년 평균이 7.2%인 반면에 민영생명보험사는 17.3%로 우체국보험의 사업비 지출이 민영생보사의 절반도 안 된다.
따라서 높은 경영효율성을 바탕으로 신상품 출시 및 보험관리사(설계사)인원 확충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우체국보험은 지난 3월에 연 금리 10%대를 보장하는 10년 만기 저축형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상품경쟁력도 확인 했으며, 하반기 중으로 새로운 상품을 2종을 출시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각 지역청별로도 연중 우체국보험관리사 인력을 확충하며 영업력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공제보험사의 양대 산맥인 농협보험과 우체국보험의 변화에 보험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독일원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공제보험사의 시장침투도가 올라갈수록 민영보험사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공제보험사들이 민영보험사의 장점을 흡수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 민영보험사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