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저축은행 6월결산 ‘정중동’](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60809340194968fnimage_01.jpg&nmt=18)
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상황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비해 나아지고 예대마진도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실적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감독당국에서도 6월 결산을 앞두고 부실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에게 자산건전성 관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저축은행들도 자본확충 노력으로 인해 3월말 BIS 비율이 0.3%p 개선돼 9.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율의 상승은 전반적인 추세지만 저축은행에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경기 전반적인 영향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신규대출 등이 늘어나 안정적인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본적정성도 최근 저축은행들의 자본확충 노력과 정부의 부실채권 매입 등의 지원책으로 양호한 수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경락률 소폭 상승세…담보위주 영업 적극 확대
실제로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신규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여신 규모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기업담보대출, 주식매입자금대출, 아파트담보대출 등 담보물건 위주의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경기 상황이 개선되면서 우량고객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지난해 말보다 여신이 20%정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영업을 축소하고 있었지만 올 2분기부터 상황이 호전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담보물건 위주의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다소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서 낙찰되는 아파트 가격이 최근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C저축은행 관계자는 “경매시장에 넘어간 아파트 가격의 경락률이 지난달에 비해 0.5%p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한 담보물건 위주로 틈새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금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낮은 상황이며 대출금리는 높아 예대마진이 괜찮은 상황이어서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4월말 1년 정기 평균 예금금리가 4.75%, 일반대출 평균금리가 12.39%로 예대마진이 7.64%로 지난해 5%대보다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결산 실적 압박이 있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상대적으로 예대마진이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후순위채 잘될 때 자본확충해야
이와 함께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형저축은행 위주로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통해 BIS비율을 개선하는 한편, 향후 상황변화에 미리 대비를 한다는 차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자본확충은 단지 BIS비율을 높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향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상황이 안좋을 때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청약이 잘 안된 경우가 있어 청약률이 괜찮은 상황에서 미리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토마토, 제일Ⅱ, 삼화, 부산, 부산Ⅱ 저축은행 등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8일부터 10일까지 만기 5년 2개월, 연 8.5%의 금리로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제일Ⅱ저축은행도 15일부터 18일까지 만기 5년 1개월, 연8.5% 금리의 후순위채권 200억원을 발행한다. 삼화저축은행은 200억원 규모의 연 8.5% 금리로 5년 2개월 만기의 후순위채를 17일부터 19일까지 발행한다. 부산저축은행과 부산Ⅱ저축은행도 각각 300억원, 200억원 한도, 연 8.5% 금리의 후순위채를 23일부터 24일까지 판매한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에 1차 1000억원을 발행했지만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아 절반정도 밖에 청약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 대전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기이고 후순위채 발행 여건도 좋아 추가 발행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