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올들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도 그동안의 고환율에 따른 수혜는 점차 감소하겠지만,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경우 펀더멘털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지속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22일 “투신권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매도세로 일관한 반면 연기금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3월에 순매도로 반전했지만 지수상승에 따른 평가익 발생으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비중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래프 참조〉
연기금은 지난 3월이후 3조5000억원을 팔았지만, 평균 매도지수는 1341선으로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수한 7조6000억원의 평균지수인 1226선보다 10% 가량 웃도는 것이다.
심 팀장은 “그간의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주식비중은 13.39% 수준이었다”며 “주식평가익과 연기금 순매도 규모를 통해 추정한 주식투자 비중은 4월 13.8%, 5월(20일 기준) 14.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주식편입 목표비중 17%의 변동범위를 ±5%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확대했다.
심 팀장은 이에 대해 “당시 40%를 웃돌던 당시 증시변동성을 감안한 조치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28.7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동일한 운용기준을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연기금의 매매패턴은 차익실현의 지속보다는 목표비중에 맞추는 전략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비금융주 공매도 허용과 MSCI 선진국 지수편입 여부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추가 비중 확대도 예상할 수 있어 수급상황이 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은 23.9%, 주가수익배율 12.7배로 전망되고 있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은 증가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것이다.
심 팀장은 이와 함께 중국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급속한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고, 수출보다 내수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는 점도 외국인 순매수 지속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중 미국계 자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8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및 중동의 자금들도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업종별로 봤을때 증시 하락 과정에서 순매도 했던 규모를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는 점, 통화의 저평가 수준과 PER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는 여전히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