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플레이어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금융위기와 경제하강에 따른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최근 HMC투자증권은 2005억원 규모(보통주 1350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HMC투자증권은 2009년을 미래성장기반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고, 향후 신탁, 퇴직연금, 자산운용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말까지 지점 수를 5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4월 옛 신흥증권을 인수해 출범시킨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1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3.7%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올 1월에는 995억원 규모의 소매채권을 판매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소매채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기존 대형사들과 경쟁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25개의 영업점을 보유한 HMC투자증권이 영업규모에 비해 높은 성과를 올린 배경에는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고금리채 확보와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의 브랜드 인지도 등에 힘입은 바가 컸다.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무장한 기존 증권사들과 비교해볼 때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선전을 했던 것. 이밖에도 올 1분기 ELB 주관·주선사 수수료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신규사로서는 눈에 띄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B부문과 법인영업,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덩치키우기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조만간 증권사들의 지급결제 업무 참여, 집합투자업, 장외파생상품 등을 다루기 위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서 이번 유상증자에 나서게 됐다.
최근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KB투자증권도 좋은 실적을 거둬 시선을 받았다.
KB투자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 670억원의 영억이익과 470억원의 세후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129억원에서 470억원으로 263.4% 급증했다.
아울러 인수주선수수료 부문이 37%,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30% 상승했다. 회사채·ABS 주관에서는 업계 3위를 유지했다.
전체 증권사들이 지난해 증권시장 침체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2조224억원 감소한 것과 간접투자증권 판매 위축으로 수익증권판매수수료가 3739억원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저조했던 데 비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지난해 9월 KB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종합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오는 2013년까지 국내 빅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해 구조개편을 통해 마련했던 세일즈 & 트레이딩 부문에서 335억원 규모의 순영업수익을 올렸고, 5000억원 규모의 롯데칠성·두산주류 인수합병(M&A)을 성공으로 이끄는 등의 M&A자문에서의 성과도 괄목할 만 하다.
올들어 증시회복과 함께 시작한 리테일 부문에서도 짧은 기간에 24만개가 넘는 계좌를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앞으로도 금융지주내의 네트워크를 100% 활용해 보다 높은 효율성과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설립한 IBK투자증권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르면 2011년 하반기, 늦어도 2012년 이전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본금 규모를 3770억원으로 확대하고 소매영업 부문과 특화된 IB역량 강화를 천명했다.
지난달 말 1001억원 규모(보통주 1540만주)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번 증자는 전체 발행신주의 17%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하고, 이외 83%는 일반공모 방식이다. 지난달 21일 우리사주,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에 이어 28일 납입 절차를 완료했다.
IBK투자증권도 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 자금조달 주관, 기업공개(IPO) 등 IB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경기 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승부를 볼 전망이다.
임기영 대표이사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CEO 등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