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올들어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가속화로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된 바 있으나 올들어 공모주 시장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은 서울마린은 최종 청약경쟁률이 412.3대 1로 청약증거금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서울마린은 오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12일 서울마린 최기혁 대표는 이에 대해 “우수한 연구개발(R&D)능력 및 강력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국·내외 다수기업들을 거래선으로 확보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앞으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사업부 이구범 사장은 “이번 공모의 뜨거운 열기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인식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동안 안전자산에만 묶여있던 부동자금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갖춘 투자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최근 투자자들의 녹색성장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 이번 청약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마린은 창사이래 소형선박의 엔진동력시스템을 공급함과 동시에 상업용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태양광전지판 및 시스템을 공급하며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2005년부터 평균 66%대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서울마린과 같은 날 공모주 청약을 한 해덕선기 역시 경쟁률이 180.4대 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이 3750억원을 웃돌았다.
또 공모주 청약을 받고 있는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공모가가 주당 3100원으로 희망공모가였던 2300~2900원보다 높게 잡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