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이제 패키지로 가입한다?”
자본시장법 이후 다양한 펀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성과가 양극화를 보이거나 어려운 구조의 상품들이 봇물을 이뤄 투자자들 입장에선 가입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근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패키지 형태로 펀드 마케팅을 실시하는 사례가 등장해 이목을 끈다.
무엇보다 펀드 패키지 마케팅은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니즈를 발 빠르게 맞추는 것은 물론, 한번 가입으로 단일 상품 가입 대비 위험도 분산 차원에서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달 20일 금, 원유 등 원자재 관련 상품에 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한 ‘삼성증권 원자재투자팩’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근래 대안투자로 부각중인 원자재 관련 상품은 파생형, ETF, 주식투자형 등 구조가 다양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선 상품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해 이처럼 패키지 마케팅을 도입시킨 것.
‘원자재투자팩’의 경우 원자재에 투자하는 주식펀드 3종, 파생펀드 3종, 해외 ETF 및 랩 상품 등 삼성증권에서 선정한 원자재 관련 8개의 알토란 같은 상품들을 한 데 묶은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이 원자재 상품에 최적화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 투자하는 랩 상품인 ‘삼성 SMA원자재자산배분 펀드’도 출시,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 11월 연말정산을 앞두고 장기주택마련펀드, 신개인연금저축 등 79가지 절세형 상품을 묶은 ‘CMA+절세팩’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면서 “이달 중으로 당 사가 선정한 20개의 펀드에 대해 투자자가 정한 플랜에 따라 CMA에 자동 투자되는 ‘CMA+적립팩’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이후 많은 펀드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개별펀드 보단 패키지 형태로 접근하는 방식이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효과적이라고 판단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상품은 지난 20일 출시이 후 6영업일 기준일인 현재(2009년 4월 27일 기준)53억 7000만원이 팔려나간 상태다.
한편 자본시장법의 개막으로 금융지주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한 ‘복합금융상품’도 패키지 금융상품 대열에 합류해 이목을 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달 22일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를 동시 제공하는 복합상품인 ‘KB플러스타’(Plustar)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거래와 증권거래는 물론, 증권매수 증권금에 대해 연 4%의 높은 우대이율을 자랑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편리한 거래와 높은 수익성을 원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위한 신개념의 복합상품”이라면서 “저금리와 자산가치 하락 등 불확실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금융상품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상품은 출시 이후, (2009년 5월 4일 기준) 81,641계좌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몰이중이다.
신한금융지주그룹의 경우엔 하나의 통장 계좌로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카드 계열사 업무를 원스톱으로 활용할 수 있는 ‘FNA`(Financial network Acco unt), 해외주식매매계좌와 외화예금 기능이 결합된 ’글로벌FNA외화예금‘이 복합금융상품 대표작이다.
이 밖에도 오토머니백, 종합담보대출, 체크카드,은행식 입출금, 이체/결제/납부, 통합조회, 주식거래, 금융상품 투자 등 은행과 증권 핵심 기능 8가지를 단 한 상품에서 거래가능한 우리투자증권의 ‘옥토’등 다양한 패키지형 복합금융상품들이 현재 출시돼 투심잡기에 한창인 상태.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이후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상 투자자들 입장에선 이해하고 가입하는데 애로사항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즉 동일 유형간에도 각 금융사가 검증한 성과좋은 상품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상품이나 지주사들의 시너지가 녹은 복합금융상품은 상품선택이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