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스킨십 경영으로 업계 선두 도약”](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42618502894061fnimage_01.jpg&nmt=18)
전년 매출 사상최대 실적…올해 성장세 이어가
업계 구조조정 진행중…2~3곳 경영 어려워
경기침체와 채권 회수율이 하락해 신용정보사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신용정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바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의 실적 고공행진은 사령탑을 맞고 있는 박종진 사장이 이끌고 있다. 신용정보사의 특성상 직원들의 이동이 많다. 하지만 박종진 사장은 스킨십 경영으로 직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이같은 노하우로 고려신용정보는 전년대비 5.9%가 증가한 51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채권추심 매출이 472억원으로 91.5%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올해 매출이 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신용정보 박종진 사장을 만나 그가 이야기하는 신용정보업계 비전과 전망을 들어봤다.
“추심업계 인력들은 스킨십을 그리워하고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가 직원들을 다독거려주고 기를 살려주면 직원들은 더 많은 것을 해낸다.”
박 사장은 스킨십 경영을 통해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의 별명은 ‘빵 사장님’이다. 지점을 자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해줄 때 항상 두손 가득히 들고 가는 것이 빵 꾸러미다. 오후 4~5시 경 직원들이 배가 고파질 무렵 지점을 방문한다. 또 빵과 함께 직원들 어깨를 마사지 해주는 것도 코스다.
박 사장은 “지점 주변의 대형마트를 훤히 꾀고 있다”며 “항상 배고파지는 시간에 방문해 빵도 주고 고단한 어깨를 마사지해주면 직원들도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이같은 노력은 바로 성과로 이어진다. 고려신용정보는 매출액이 매년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7.7%가 증가해 8억8000만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채권추심 전문회사가 가지고 있는 수익구조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크지 않지만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가장의 기를 살려줘야 회사도 산다고 설명한다. 고려신용정보는 직원들의 가족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10년 동안 매년 우수직원들을 뽑아 부부동반으로 동남아 여행을 보내주고 있다. 또한 얼마전부터 콘도를 구입해 우수직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직원들도 가족여행을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다.
박 사장은 “신용정보회사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자산인데 이직률이 높다”며 “따라서 회사에 대한 애착을 높이기 위해 가장의 기를 살려주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신입 위임계약직 전문위원을 대상으로 매달 교육을 실시해 조기정착 유도에 힘쓰고 있으며 중간관리자 교육 및 각종 워크샵 등의 지원을 통해 직원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실업률 증가로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
최근 신용정보업계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정보사 손익현황에 따르면 2008년 전체 매출 9737억원 가운데 채권추심 매출은 6641억원으로 68.2%를 차지한다. 채권추심이 중요한 수익원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회수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인해 부실채권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물경제 악화 및 경제활동 인구의 실업률 증가로 인해 채무자의 상환능력 및 의지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됐다”며 “따라서 분납 약정 유지율 및 회수율 하락 등으로 인해 2008년에 각 회원사들의 매출이 2007년 대비 5% 내외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용정보업법 개정으로 희망적
최근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업계의 염원이었던 신용정보협회의 법정기구화와 민사채권을 수주할 수 있게 됐다.
신용정보법 개정의 주요 내용은 △추심 위임대상 채권의 확대 △위임계약직 채권추심인 등록제도 도입 △신용정보협회의 법정기구화 등이다.
박 사장은 “우선 민사채권의 개방은 채권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신용정보사에게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됨과 동시에 그동안 확정판결을 받은 채권자도 단지 민사채권이라는 이유로 신용정보사를 이용할 수 없었던 채권자들의 불편을 들어 줄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위임계약직 채권추심인 등록제도에 따라 업계는 더욱 전문화된 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통해 불법 불공정 추심행위도 방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신용정보협회의 법정기구화를 통해 회원사에 대한 각종 정보제공, 자율규제 및 자정노력을 통해 그동안의 추심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업계를 대변하며 권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채권은 증가하지만 회수율은 떨어져
경기를 선행하는 주식시장은 경기가 소폭 오름세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주식시장은 분명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용정보업계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소폭 오름세로 접어들었지만 근본적인 경기침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경기회복의 희망을 민감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경기침체의 장기화는 분명하며 이에 따라 신용정보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현재도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수료율 인하 경쟁, 높은 성과급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채무자의 위상도 높아져 채권은 증가하나 회수율 부분에서는 저하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정보업계의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경영이 어려워져 부실한 회사들이 속속 출현할 것”이라며 “특히, 감독당국도 문제있는 곳이나 경영상태가 나쁜 곳을 대상으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민사채권분야 선두위해 전략적 접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될수록 신용정보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 사장은 “경제활동이 영위되는 한 부실채권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일이며 채권추심업은 부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의 현금흐름을 개선함으로써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더욱이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부실이 증가될 수 밖에 없고 신용정보사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과거 불법·불공정한 채권추심 행위로 인해 신용정보회사가 대부업체 및 불법추심업체와 동일하게 인식되면서 신용정보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박 사장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로 건전한 신용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신용정보회사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약속 이행에 대한 기본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신용정보업계는 노력할 것이며 금융사회의 올바른 사회적 기능을 돕는 순기능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열악한 신용정보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현재 시행중인 부가가치세 유예를 일정기간동안 면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신용정보법 개정에서 누락된 조세 및 공공채권의 조기 위임이 가능하도록 정부에서 다각적인 정책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신용정보는 민사채권 취급이 허용될 것에 대비해 현재 700명 정도의 상사채권 인원을 올 상반기까지 900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원 확대와 함께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박 사장은 “전국의 지점망을 갖춘 고려신용정보는 민사채권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 He is…
〈 학 력 〉
75. 02 대구고등학교
83. 02 경북대학교 법학과
〈 경 력 〉
83. 02 ~ 89. 11 외환은행
89. 11 ~ 98. 06 대동은행
98. 11 고려신용정보 대구지사장
03. 04 ~ 現대표이사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