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생보업계 및 한국MDRT협회에 따르면, 미국MDRT본부가 입회기준을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10만달러까지 인상하기로 결정, 매년 입회기준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MDRT협회는 1927년,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에서 시작된 보험재정상담사들의 모임으로 일정조건 이상인 우수 설계사들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MDRT 회원등록 기준은 지난 2003년 초회년도 수수료 5900만원 또는 수입보험료 1억2000만원 정도였지만 2009년의 경우 초회년도 수수료 7400만원 또는 보험료 기준 1억86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수수료 기준으로 볼 때 전년보다 400만원, 보험료 기준으로는 600만원이 인상된 것이다.
현재 한국MDRT협회 입회기준은 미국MDRT본부의 방침에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톱레벨의 설계사 성적을 참고로 원화와 입회기준을 설정한 후 매년 소비자 물가지수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본부는 지난 2006년부터 구매력평가(PPP)에 따라 각국의 입회기준을 환산하고 있다고 하지만 2011년 입회기준까지 나와 있어 매년 시행한다는 평가가 무의미 하다.
현재 한국MDRT협회는 2009년도 신규 MDRT회원의 신청을 마무리하고 미국 MDRT협회로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그동안 국내 MDRT회원수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종신보험 및 CI보험 등 보험료와 수수료가 높은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또한 2005년부터는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로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연평균 1500 ~2000명 정도 증가해왔다.
이에 2006~2008년 3년간 MDRT회원자수 기준으로 76개 MDRT회원국중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생보업계에서는 올해 MDRT회원수가 2000년 한국 MDRT협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경기침체로 신규보험가입이 줄어들었고 금융위기로 인해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극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MDRT협회 입회기준 중 생명보험상품의 수입보험료 및 수수료가 50%이상을 차지해야 하는데 지난해 9월 교차판매가 시작되면서 경기침체로 보험료가 비교적 높은 생보상품보다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과 실손형 의료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설계사들이 늘어난 것도 회원수 감소에 영항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계약액 증가율이 1%대에 불과할 정도로 보험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입회기준을 달성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여기에 생보협회에서 ‘우수설계사 인증제도’까지 시행하고 있어 MDRT가입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MDRT회원수 증가폭이 줄어들 뿐 회원수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MDRT입회 기준은 매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국내 경기가 위축된 것은 9월이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