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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제2금융권 인수시 불안 키운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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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4-05 21:31

예한울저축銀·한국캐피탈 자금모집 난항
수익내고 빠져…업계 신뢰도 하락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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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제2금융권 인수시 불안 키운다
최근 사모펀드가 제2금융권 회사들을 인수하는 것 자체가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인수하는 사모펀드가 증가하면서 시장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모펀드가 인수한 저축은행 등의 경우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의 인수전에 뛰어든 사모펀드의 경우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 저축銀·캐피탈 매각결렬 이어져

실제로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예한울저축은행의 경우 사모펀드가 매입에 나섰다가 무산된 바가 있다. 또한 한국캐피탈의 경우도 사모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예한울저축은행의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는 최근 인수의향서 접수결과 10여곳에서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대형저축은행, 기업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대부분이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이 없기 때문에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컨소시엄 방식으로 인수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부업체 에이앤피파이낸셜도 사모펀드 형식의 인수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예한울저축은행의 경우 과거 한번 매각협상이 파기 된 적이 있다. 예보는 지난해 사모펀드인 K3에쿼티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IMM-현대캐피탈 컨소시엄을 예비협상자로 각각 선정해 매각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사모펀드 두곳 모두 입찰을 포기하면서 매각협상이 무산됐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한국캐피탈도 인수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71.88%의 지분에 대해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인 본드와이즈와 1088억원의 매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본드와이즈는 계약금 200억원, 중도금 200억원을 합쳐 총 400억원만 납부했고 잔금 688억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일 잔금납부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난 2일 한국캐피탈의 대주주인 군인공제회는 10영업일 뒤까지 잔금을 납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본드와이즈가 기일 내에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군일공제회가 14일까지 유예기간을 줬다”며 “본드와이즈는 계약금과 중도금 때문이라도 나머지 잔금을 채우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본드와이즈가 14일까지 잔금을 납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 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고 한국캐피탈의 매각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만약 본드와이즈가 나머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계약금과 중도금 400억원의 일부라도 챙기기 위해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캐피탈 관계자는 “캐피탈사에 대한 메리트가 과거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1000억원 대의 가격을 주고 인수하는 것에 투자자들이 선뜻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만약 계약이 파기 될 경우 계약금과 중도금 400억원의 경우 군인공제회로 몰취되기 때문에 본드와이즈가 일부 자금이라도 찾기 위한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캐피탈은 21일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저축은행 신뢰도 떨어져 수신율도 하락

한편, 과거 사모펀드에 인수된 HK저축은행의 행보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HK저축은행은 최근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발행한 바 있지만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2월 3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업계 최고 수준인 9.5% 금리에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방식울 도입해 35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청약률은 88%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모펀드가 대주주이다 보니 지속적인 매각설이 나오면서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자금조달이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기능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원하는 특성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사모펀드 중심으로 저축은행이 인수되고 있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어 신뢰가 하락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모펀드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들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감독당국은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인수경쟁에 사모펀드가 대거 뛰어들었지만 매각결렬이 이어지고 있어 제2금융권 M&A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매각과정에서 일정부분 안정적으로 저축은행을 경영할 수 있는 사모펀드의 투자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매각경쟁에 참여하는 것이나 인수 후 운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업계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감독당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M&A 규제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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