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동유럽국가들의 경우 헝가리, 폴란드, 아이슬란드 등 일부 국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까지 치달으면서, 연초 이후 낙폭 규모가 두드러졌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이 안정화 모드로 진입하면서, 원유, 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모드를 타기 시작하자 관련 수혜국인 동유럽 국가들의 단기 급등세가 눈에 띄고 있는 것.
실제 연초대비 주요 원자재 대표지수인 유가(WTI)는 +19.8%, 구리의 경우도 30%가까이 급등한 모양새다.
이같은 대표 원자재 급상승으로 대표 원자재 수혜국들이 밀집된 동유럽 국가들의 고공질주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낙폭 규모가 컸던 동유럽대표국인 러시아는 고유가 수혜로 최근 1개월간 40%가까이 상승, 러시아를 편입한 동유럽 펀드들은 달콤한 고수익 성과를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다.
불과 한 달전만 하더라도 유가급락과 환율변동,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신용평가 하향조정까지 받으며 -80%까지 수난을 겪었던 러시아가 고유가 수혜로 단숨에 역전을 이룬 것.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에 설정된 주요 동유럽펀드(+14.07%)는 동기간 해외전체 유형 평균(-2.94%) 대비 성과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 뚜렷하다.
동유럽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우수한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형자Class-A’의 경우 18.69%의 성과를 기록하고, 수탁고 규모가 가장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봉쥬르동유럽플러스주식자‘형과 우리CS운용의 ’우리CS Eastern Europe ClassA1`의 경우도 각각 17.53%, 16.33%의 화끈한 반등세를 연출중이다.
이같은 동유럽펀드의 고공 질주세와 관련,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및 동유럽 증시 벨류에이션은 주요 이머징국가들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면서 “국가적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이미 증시를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대표 동유럽 편입국인 러시아 증시의 경우, 추가적인 하방 위험은 당분간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CS자산운용측 역시 “최근 20%이상 가까이 오른 유가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미국의 부실자산 처리 방안 등이 근래 글로벌 증시 상승동력으로 꼽혔던 상황이었다”면서 “이같은 세계각국의 부양책에 따른 반등 영향과 동유럽 대표국가인 러시아의 유가 수혜효과로 동유럽펀드의 상승 탄력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기급등한 동유럽펀드와 관련 중장기적으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 반등세를 시현한만큼 향후 추가적인 반등세는 다소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가적 리스크 등 잠재리스크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것.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박용미 연구원은 “동유럽 대표 편입국가인 러시아의 경우, 유가에 연동된 경기상황 특징상 변동성이 높고 정치적 리스크도 커 투자자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단기급등으로 인한 추가 상승여력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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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연구원은 “향후 동유럽은 경기부양차원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급등 부담덕으로 큰 상승여력은 기대하기 힘들것”이라면서 “따라서 기존 펀드보유자들의 경우 이번 급등을 활용해 환매 타이밍으로 삼아볼만하다”고 덧붙였다.
〈 주요 동유럽 주식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기준일:2009.3.23) (자료: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